"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자체 사업을 늘리는 것"
건설사들이 분양가상한제 시행 및 금융위기 이후 중단했던 자체 개발사업을 다시 추진한다.
자체 개발사업이란 회사가 매입ㆍ분양 등을 통해 소유하고 있는 사업부지를 직접 개발하는 것으로 건설사들이 미분양 물량의 증가와 수익성 둔화 우려에서 벗어나기 위해 유망한 사업주지를 개발하는 것이다.
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서울 및 수도권내 유망 사업부지를 보유한 건설사들이 하나 둘 자체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K건설은 수원시 장안구 정자동 부지(18만4762㎡)를 직접 개발해 오는 6월 총 3578가구 규모의 공동주택을 공급할 계획이다. 이곳은 그룹 계열사인 SK케미칼 본사가 있던 자리로 SK건설은 지난해까지 약 2년에 걸쳐 부지를 매입했다.
매입 과정에서 그룹사들이 출자한 시행사가 참여하기도 했지만 시공, 분양 등 모든 개발업무는 SK건설이 총괄하는 자체 사업으로 추진된다.
SK건설 관계자는 "교통과 생활여건 등 입지가 좋아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해 개발을 미루지 않고 올해부터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며 "분양성 제고를 위해 같은 평형에서도 다양한 디자인과 공간활용을 극대화시키는 '셀프디자인(Self-Design)'설계를 적용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동양건설산업은 오산역세권 일대 사업부지를 직접 개발해 공동주택 2000여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동양건설산업 관계자는 "역세권이라는 좋은 입지조건과 사업부지가 도에서 지정한 뉴타운 지구 내에 속해 있어 분양가능성이 충분하다"며 "이 부지는 꽤 오랜기간에 걸쳐서 매입, 보유하고 있던 곳이라 이자 등 금융비용 부담이 거의 없다는 것이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부영도 올해부터는 자체 개발사업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부영은 전국적으로 7개의 자체 사업지에서 개발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서울시로부터 매입한 뚝섬 상업용지 4구역에 대해서 세부적인 개발계획를 마련키로 했다.
부영 관계자는 "지방 사업부지 개발은 시장 상황을 보면서 추진할 것"이라면서 "특히 뚝섬 4구역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개발방안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단순 시공을 할 경우에도 시행사에 대한 지급보증을 서야 해 리스크가 만만치 않다"며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금융비용을 다소 부담하더라도 자체 사업을 늘리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