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리더스] 반등 지연..기간조정에 무게

입력 2010-01-28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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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열린 뉴욕증시(26일)는 중국의 지급준비율 추가 인상 지시에 따른 긴축 우려에다 대통령 연두교서 및 FOMC 정례회의 결과 발표를 앞둔 경계감이 더해지면서 하락했다.

소비자신뢰지수가 3개월 연속 상승하며 16개월 최고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S&P의 일본 국가신용등급 전망 하향 조정, 다음주 상원의 은행 규제 방안 청문회 개최 소식 등 경계심리를 자극하는 다양한 악재들에 가려졌다.

S&P500지수(-0.42%)를 비롯한 주요 지수들은 약보합세로 마감했고, 국제 유가는 수요 둔화 우려에 배럴당 75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뉴욕증시 부진에도 불구 반발매수세 유입에 힘입어 0.28% 상승출발한 코스피지수는 보합권 혼조세를 보이다 중국의 지급준비율 추가 인상, 북한의 서해안 발포 소식들이 잇달아 전해지면서 아래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중첩된 악재들에 외국인 매도공세가 거세지면서 약세권에 머물던 지수는 전일대비 11.86p(0.72%) 내린 1625.48p로 마감,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외국인이 4451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한 반면, 개인과 기관은 1062억원, 2634억원 매수우위로 대응했다.

KSP200 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이 972계약 매도우위를 보인 가운데, 이날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395억원) 위주로 435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전일 급등했던 환율은 하루 만에 소폭 하락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3.40원 내린 1159.90원으로 마감했다.

중국발 긴축 우려가 지속되면서 아시아 주요국 증시들이 일제히 약세를 나나냈다.

상해종합지수(-1.09%)가 나흘째 하락하며 3천선을 하회한 것을 비롯해 닛케이지수(-0.71%), 항셍지수(-0.38%), 가권지수(-0.51%), 싱가포르지수(-1.24%) 등이 줄줄히 하락했다.

삼성전자 80만원 사수 안간힘..경기방어주 두각

삼성전자(-1.84%)가 80만원으로 마감, 간신히 80만원대를 지켜냈다.

POSCO(-2.97%)와 현대중공업(-4.21%), KB금융(-4.15%), 신한지주(-2.97%) 등 중국 관련주와 금융주들이 중국발 긴축 우려에 민감하게 반응했고, LG전자(-1.85%), LG디스플레이(-1.79%), LG화학(-0.95%), 하이닉스(-1.48%) 등 주요 시가총액 상위주들이 약세를 면치 못했다.

반면 경기방어주들로 매기가 쏠리면서 한국전력(3.64%), SK텔레콤(5.06%), KT(7.09%), KT&G(4.51%), 동아제약(7.80%), 유한양행(2.09%), 대웅제약(1.73%) 등 경기방어적 사업구조를 보유한 종목들이 약진했다.

도요타가 미국시장에서 가속페달 결함으로 대규모 리콜에 이어 일시적 생산 중단에 돌입한 가운데, 반사이익이 기대되는 현대차가 0.46% 올랐고 기아차(1.34%), 현대모비스(보합), 한국타이어(3.64%), 한라공조(3.14%), 동양기전(7.86%) 등의 자동차 관련주들이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코스피 대부분 업종이 내린 가운데 의료정밀(-3.63%), 철강금속(-2.31%), 운수창고(-1.88%), 섬유의복(-1.74%), 금융(-1.55%), 전기전자(-1.54%) 등의 낙폭이 컸다. 반면 통신(5.34%)과 전기가스(3.02%), 의약품(0.78%) 등은 오름세를 탔다.

북한의 서해상 해안포 사격으로 군사적 긴장감이 감돌면서 코스피 코스닥 양시장의 남북경협주와 방산주들의 명암이 엇갈렸다. 그러나 장 전반위 투자심리가 위축된 탓에 방위산업주들도 부침이 심한 흐름을 보였다.

휴니드(5.72%)와 스페코(0.91%), HRS(0.73%) 등이 오름세로 마감했다. 그러나 빅텍은 장중 상한가 부근까지 치솟았다가 5.05% 하락세로 마감했고, 급등랠리를 펼치던 퍼스텍은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하한가로 추락했다.

국방항공 테마에 합류했던 MDS테크(-7.25%) 한양이엔지(-0.53%), 이엠코리아(-4.56%) 등도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대북송전주 중심의 남북경협주들은 북한의 도발 소식에 무더기 급락했다. 이화전기가 가격제한폭까지 추락했고, 광명전기(-9.74%), 제룡산업(-5.37%), 선도전기(-3.36%), 로만손(-1.24%) 등이 약세를 기록했다.

개인만이 매수에 나선 코스닥시장(-1.08%)이 나흘 연속 하락하며 510선으로 주저앉았다.

불안심리가 지속되면서 테마주들의 변동성은 더욱 확대됐다.

정부가 하반기부터 신개념 의료서비스인 '스마트 케어' 서비스를 시범 실시한다는 소식에 나노엔텍(8.89%), 유비케어(6.80%), 비트컴퓨터(4.48%), 코오롱아이넷(1.40%) 등의 헬스케어 관련주들이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애플의 태블릿PC 출시 기대에 프롬써어티가 낸드용 후공정장비 생산 확대 기대로 상한가에 진입했고, 디오텍(7.08%), 이엘케이(3.01%), 다산네트웍스(0.33%), 파트론(3.02%), 예스24(1.79%) 등 수혜주로 거론된 종목들이 강세를 기록했다.

최근 폭락했던 원자력 테마주들은 한국전력의 반등에 힘입어 한전기술(5.02%), 우리기술(7.09%), 한전KPS(4.24%), 비에이치아이(3.01%), 강원비앤이(4.55%), 일진에너지(4.07%) 등이 일제히 반등해 눈길을 끌었다.

반면 네오엠텔, 알에프텍, 홈캐스트, 케이에스알(이상 하한가), 잘만테크(-14.19%), 지코앤루티즈(-13.78%), 현대아이티(-13.44%), 대아티아이(-13.39%), 케이피엠테크(-10.90%) 등의 급등 테마주들이 무더기 급락세를 연출했다.

침울한 증시 분위기 영향으로 이날 상장된 종목들은 모두 부진했다. 스타플렉스가 하한가를 기록했고 아세아텍(-12.35%), 우리넷(-6.06%) 등의 새내기주들이 동반 하락세로 마감했다.

V자형 반등 무산..완만한 기간조정에 무게

美 FOMC 정례회의 결과 발표 등 여러 이벤트들을 앞둔 경계심리와 함께 G2 악재 영향력이 계속 유지되는 가운데, 설상가상 北 발포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국내증시가 무기력증에 빠지는 듯한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60일선(수급선)과 120일선(경기선)을 살짝 이탈했다. 그러나 기술적 지지선 이탈과 외국인 매물폭탄에도 미련이 남은 듯 낙폭을 줄이며 1630선에서 멀리 달아나지는 않았다.

하락과정에서 거래대금이 줄어든 점은 그나마 위안이다.

오바마 대통령의 국정연설과 美 FOMC의 통화정책 발표 이후 불확실성은 다소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거나 강력한 상승모멘텀을 확보해 빠르게 반등하지 못한다면, 의미있는 수준의 반등을 도모하기까지는 상당한 기간동안 경계매물을 소화하며 에너지를 비축하는 기간조정이 불가피하다.

지난해 11월 27일 두바이월드의 모라토리엄 선언 이후 두달여간 오름세를 탔던 증시는 맥없이 흘러내리며 주요 기술적 지지선들을 이탈하고 있다.

11월말까지 두달여간의 조정을 거친 후 1월 효과와 더불어 나타난 반등은 2개월을 넘지 못하고 마무리될 모양새다.

지난해 3월 이후 나타난 랠리 기간과 견주어보면 반등 싸이클은 상당히 짧아졌다. 중기 추세에 변화가 생기는 것 아니냐는 증권가의 우려도 같은 맥락이다.

나흘간의 조정을 두고 너무 성급한 이야기가 될 수 있겠으나, 반등해 주어야할 구간에서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밀려내리는 흐름이 반복되면 하락추세가 형성되기 마련이다.

중국증시는 하락채널을 이탈하며 의미있는 경기선으로 간주되는 200일 이동평균선까지 위협하고 있다. 3천선 조기 회복에 실패한다면 조정은 장기화될 소지가 있다.

상당한 시간이 흘렀음에도 금융 불확실성은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다. 외신을 통해 전해지는 오바마 대통령의 금융 개혁 의지는 연임을 포기할 만큼 확고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인내심이 바닥난 투자자들은 주가가 반등할 자리에서 반등하지 못할 경우 조급하게 매물을 쏟아낸다.

오전 장에 잘 상승하다가도 장 분위기에 휩쓸려 급락세로 돌아서는 종목들이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다. 종목들의 시세연속성을 확신하기 어려운 시장이므로 현금비중을 어느정도 확보해둘 필요가 있다.

적게 내리고 많이 오르는 흐름이 지속해서 관찰되기까지는 보수적인 시장접근이 유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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