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비 및 수출액 증가 추세

27일 한국석유공사와 정유업계에 따르면 작년 연간 국내 석유제품 소비는 전년대비 2.3% 증가한 7억7801만5000배럴을 기록했다. 이는 2008년 글로벌 경기 악화로 10년 만에 처음으로 4.3% 감소한 이후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특히 지난해 12월 국내 석유제품 소비는 7152만2000배럴로 전달(11월)의 6502만2000배럴보다 10.0% 급증했다.
주요 제품별로는 휘발유와 나프타, 항공유, LPG 등이 3~4%대 증가폭을 보이면서 전반적인 수요 회복세를 이끌었다.
휘발유는 지난해 6565만1000배럴로 전년 대비 4.3% 증가했다. 세제 정책 등에 힘입어 연평균 자동차 등록 대수가 늘어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나프타(납사) 제품 소비도 3억2262만2000배럴로 3.6% 늘었으며 프로판 소비는 4325만5000배럴로 11.4%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특수로 인해 지난해 석유화학산업이 사상 최대의 호황을 누리면서 나프타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국내 석유화학 기업의 공장 가동률은 지난 2008년 말 70~80%선이었으나 1년 만인 지난해 말에는 100%에 육박했다.
항공유 소비도 작년 하반기부터 해외여행 수요 증가에 힘입어 전년대비 4.9% 증가한 2626만3000배럴을 기록했다.
아울러 최근 석유제품 수출액도 증가세를 보이면서 석유사업 시황이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석유제품 수출액은 22억4882만 달러로 전년 동월대비 50.7% 증가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11월엔 22억4488만 달러로 전년 동월대비 17.8% 늘어나 지난 2008년 10월 이후 12개월 연속 감소했던 수출액이 상승세로 반전됐다.
이는 지난해 12월 석유제품 수출물량이 전년 동월대비 2% 감소한 2762만5000 배럴에 불과했지만 수출단가가 2008년 12월 배럴당 53달러에서 작년 12월 81.4달러로 상승한데 따른 것이다.
제품별 수출액은 경유가 전년 동월대비 30.7% 증가한 8억1976만9000 달러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항공유가 28.5% 증가한 4억1447만3000 달러, 휘발유가 85.2% 증가한 3억2280만7000 달러, 나프타가 202.0% 증가한 2억1338만1000 달러, 윤활유가 93.4% 증가한 1억9338만3000 달러, 벙커C유가 24.1% 증가한 1억3774만4000 달러를 기록했다.
한편 지난해 석유제품 수출액은 225억4293만9000달러로 전년대비 40% 가량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수출액이 감소한 것은 2008년 3억3376만400 배럴이던 수출물량이 지난해 3억3128만5000 배럴로 소폭 감소한데다, 수출단가가 2008년 배럴당 110.8달러에서 지난해 68.1달러로 38.5%나 급감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석유소비가 최근 살아나는 등 수급개선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올해 하반기에는 정제마진 증가가 예상돼 수출액이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