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모멘텀 부각에 상승 VS 당분간 횡보 전망
LG디스플레이가 지난해 4분기를 비롯해 2009년 한해 동안 사상 최대의 매출액을 달성하는 등 시장 전망치에 대체로 부합하거나 상회하는 실적을 달성했다.
이에 최근에 재차 부각된 실적 우려 및 1분기 실적 선반영 평가를 이겨내고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에서 벗어나 재차 상승 흐름을 보일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20일 장 마감후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6조82억원으로 전분기 및 전년동기대비 각각 1.8%, 46.3%씩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570억원으로 전분기대비 60.5% 줄었으나 전년동기로는 흑자전환했으며, 순이익은 4780억원으로 각각 14.5% 감소, 흑자전환했다.
또한 지난해 연간 실적은 연결기준 매출액이 20조6140억원을 달성해 전년대비 26.7%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조670억원, 1조840억원으로 전년대비 38.5%, 0.3%씩 감소했다.
이에 따라 LG디스플레이는 처음으로 연간 매출액 20조원을 돌파했으며 패널가격 하락과 원화강세에도 불구하고 연간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1조원을 넘어섰다.
LG디스플레이의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매출액은 국내 증권업계가 예상한 LG디스플레이의 매출액과 영업이익 전망치인 20조874억원, 1조792억원에 비해 다소 모자랐으나 대체로 부합했으며, 순이익의 경우 전망치인 8676억원을 크게 상회했다.
4분기 실적의 경우에는 매출액과 순이익 전망치인 5조4908억원, 2377억원을 넘어서는 실적을 달성했으며 영업이익 전망치인 3667억원에는 약간 모자랐다.
한편 LG디스플레이의 주가는 지난해 연말부터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LCD패널 가격의 견조함에 기대 이상의 실적 달성이 기대되고, 외국인의 지속적인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지난 7일에는 장중 4만2900원까지 오르는 등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그러나 환율 하락 등 제조원가 상승 요인과 판관비 지출 증가로 4분기 실적이 당초 예상치를 밑돌 것이란 전망이 재차 부각되고, 1분기 실적 기대감이 주가에 선반영됐다는 평가속에 실적 발표일인 20일 2% 이상 떨어지는 등 신고가 경신 이후 4만원을 전후로 오르내리는 지지부진함을 보이고 있다.
이에 시장의 관심은 이번 실적 발표를 기회로 최근의 부진함을 털고 재차 상승 흐름을 탈지에 모아지고 있다.
박영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의 출하량이 계절적 비수기인 1분기에도 견조하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고, 판가 역시 올라갈 것으로 보여진다"며 "지난 4분기는 일회성 비용이 잡혔기 때문에 향후 원가절감이 일어난다고 보면 1분기 실적은 지난 4분기보다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또한 2~4분기 역시 출하량이 늘어 이익규모가 커질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4분기를 실적 저점으로 향후 실적개선 모멘텀이 발휘되면서 주가 역시 괜찮을 것"이라며 "최근의 주가 부진은 기관이나 외국인은 중장기적으로 괜찮게 보고 있으나, 전고점 경신 등 주가 상승에 개인이 참지 못하고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일시적 조정을 받은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이민희 동부증권 연구원은 "이번에 발표한 실적은 대체로 시장 기대치에 부합되는 모습을 보였으나, 1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많이 선반영됐고 패널가격 상승도 둔화될 것으로 보여져 당분간 옆으로 횡보하는 모습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 주가 움직임의 관건은 2분기 실적이 될 것"이라며 "실적 컨퍼런스에서 4월달에 주문량이 상당히 많이 는다는 얘기가 나와 주가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