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세종시 투자 공식화…OLED 투자 ‘관측’

"구체적 조건 나오면 입주 타당성 면밀히 검토할 것" ...현대차 제외 4대그룹 입주 가능성

LG그룹이 세종시 입주를 검토하고 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업계에서는 LG가 세종시에 투자한다면 사업영역은 OLED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LG 고위관계는 8일 “LG는 세종시와 관련해 수정안 및 입주조건이 구체적으로 나오는 대로 계열사중 몇몇 회사를 중심으로 장기적 관점에서 입주 타당성 및 적합성에 대해 면밀히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제조건을 달았지만 저렴한 가격의 토지 제공과 법인세 감면 등 정부가 제시한 인센티브가 적지 않아, LG도 ‘장기적 관점’에서 세종시 입주가 손해 볼 것이 없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크다.

이로써 재계 4대그룹중에서 현대차를 제외한 삼성, SK, LG가 세종시에 입주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제 관심은 LG그룹이 어느 계열사가 세종시에 투자할 것이냐에 모아졌다.

현재 삼성그룹은 바이오시밀러(바이오복제약) 분야 사업장을 세종시에 건설하는 방안을 타진하고 있고, 태양전지와 LED사업장을 두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SK그룹은 신규사업이 신재생에너지의 투자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SK에너지가 주도하는 전기자동차 리튬이온 배터리 공장의 설립을 타진하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세종시에 입주시킬 사업으로 LG그룹이 OLED 생산라인을 검토할 것으로 조심스럽게 관측하고 있다. LG그룹에서 OLED사업을 전담하는 LG디스플레이는 최근 코닥과 라이선스를 통해 OLED원천기술을 확보하면서 OLED사업 확장을 꾀하고 있다.

앞서 이명박 대통령은 세종시 수정안의 5가지 원칙 중 하나로 신규사업 위주의 기업 유치를 제시했는데, LG그룹이 세종시에 OLED 생산라인을 입주시킨다면 이 같은 정부의 정책방향과 맞아떨어질 공산이 크다.

또 정부가 지난달 말 LG디스플레이의 중국내 8세대 LCD생산라인 투자를 허가하면서 제시한 보완대책의 일환으로 LG디스플레이가 국내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점도 세종시 진입 가능성의 배경으로 거론된다.

당시 정부는 LG디스플레이의 중국투자와 병행해 최첨단 차세대 LCD 및 대면적 AMOLED 생산라인 신설 등 국내투자의 지속 확대를 주문했다. 특히 대면적 AMOLED 패널과 같은 차세대 디스플레이 분야에 대한 선제적 투자 확대를 요청했다.

여기에 OLED사업은 LG디스플레이의 패널 생산라인 투자와 함께 OLED 패널에 들어가는 유기재료가 양산, 공급돼야 하는 만큼 LG화학도 세종시에 동반 진출할 길을 열어 놓고 있다는 것도, 업계가 “LG가 세종시에 간다면 차세대 디스플레이일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하게 만드는 배경이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