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국내 산업은 조선을 제외하고 대부분 업종이 올해보다 좋은 실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전경련은 “내년 대부분의 업종에서 생산, 내수,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보이지만, 조선은 금년도 수주량의 급감에 따른 수주잔량 저하와 신규 발주 부진으로 건조량과 수출이 모두 감소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산업연구원도 10대 업종 중 조선업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에서 실적이 올해보다 더 호전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IT산업군은 상대적으로 높은 증가로 제조업 내수를 주도할 전망이다. IT산업군의 내수는 원화 강세로 인한 수입
단가 하락과 경쟁 심화에 따른 가격 인하로 생산자 물가가 하락하여 명목 증가율보다 실질 증가율이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수출은 '활발' 내수는 '주춤'
산업연구원도 자동차업종의 수출은 주요국 경기부양책 종료와 글로벌 경쟁심화 등 수출환경 악화가 예상되지만 기술적 반등효과와 자동차부품 수출 증가로 금액기준 전년대비 17.8%증가한 414억 달러로 전망했다.
이에 대해 산업연구원측은 "자동차부품 수출은 국내 완성차업체들의 해외생산 증가와 구미부품업체들의 구조조정으로 인한 해외 완성차업체로의 납품기회가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수입도 도요타 등 해외업체의 국내시장 진입과 가격 인하, 하이브리드자동차 출시 등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전년대비 금액기준 14.1% 증가한 62억 달러가 예상된다.
내수의 경우 다소 주춤할 전망이다.산업연구원측은 “내수는 국내 경기회복 및 소비심리 개선과 다양한 신차 출시 등에도 불구하고 노후차 세제감면책 종료, 가계부채 급증 등의 불안요인 상존으로 전년대비 1.4% 감소한 137만대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전경련측은“내수 판매는 올해 말 종료하게 되는 노후차 교체 지원정책 효과로 인해 2.2% 증가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생산은 내수 감소가 예상되지만 수출이 증가세로 반전해 전년대비 6.7% 증가한 365만대에 달할 것으로 산업연구원은 전망했다.
◆ 조선 수출, 연간 6.2~6.5% 감소
올해 수주가 세계 경기침체에 따라 발주 지연과 취소로 98% 급감함에 따라 내년도에 세계 경기회복으로 조선 시황이 하반기부터 본격 회복될 것으로 보이고 있지만 이정도의 수출 감소는 피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산업연구원측도 “조선업종의 수출은 상반기의 경우 3.9% 감소한 237억 달러, 하반기에는 8.4% 감소한 223억 달러에 머물 것으로 예상돼 연간 6.2% 감소한 460억 달러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생산은 충분한 건조물량이 확보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선사들의 재정악화에 따른 인도 연기가 크게 증가하여 8.0% 감소한 1445만 CGT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
수입도 국내 건조량 감소로 블록 반입규모도 감소해 내년 상반기의 경우 5.8% 감소한 22억3000만 달러, 하반기에는 9.0% 감소한 26억 달러로 7.5% 감소한 48억3000에 불과할 것으로 보인다.
◆ 철강, ‘내수와 수출’ 두 마리 토끼 잡다
특히 자동차, 기계 등 제조업의 경기회복에 따라 내수는 12.2% 증가하고, 수출도 글로벌 경제 회복에 따른 수요 증가로 5.9%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연구원은 내년 철강내수에 대해 건설·자동차·기계산업용 철강수요와 아울러 재고수요가 증가하면서 전년대비 17.6% 증가한 5,84만톤 수준으로 전망했다.
철강 수출도 올해 대비 14.1% 증가한 264억원으로 예상된다. 산업연구원측은 “점진적인 해외 철강 수요 회복과 아울러 중국, 중동을 포함하는 신흥국의 철강 수요증가가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철강생산은 내수회복과 신.증설 설비의 가동 정상화로 국내 철강 공급이 늘어나면서 6,350만톤대로 전년 대비 13.0%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가격의 점진적인 회복으로 수입단가는 다소 높아지는 반면, 국내 공급여력 증가로 수입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던 열연 및 중 후판 수입이 감소해 철강 수입은 8.2% 증가한 258억 달러 전망된다.
◆일반기계, 내수와 수출 모두 두 자릿수 성장
생산은 전년대비 9.1%로 증가될 것으로 산업연구원은 전망했다. 이는 국내외 경기의 회복세에 따른 수출 및 내수 증가에 힘입은 것이다.
수입은 반도체제조장비, 신재생에너지 설비 등 우리의 경쟁력이 취약한 장비산업을 중심으로 전년대비 14.9%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전경련측도 “기계는 최대 수출 대상국인 중국의 내수 부양책 및 미국의 원가 절감에 따른 한국산 수요 확대, 중동 지역에 대한 플랜트기자재 수출 확대 등으로 올해 두 자릿수 감소에서 벗어나 13.2% 증가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내수도 노후설비 교체 압력 증가에 따른 설비투자 확대에 힘입어 12.5% 증가가 예상된다.
◆석유화학, 완만한 성장 예상
산업연구원은 석유화학 내수는 공공부문의 경기부양 조치로 건설부문의 증가가 기대되고, 섬유·자동차·전자 등 전방산업의 전반적 경기호조로 전년대비 5.0%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수출도 기저효과와 아울러 세계 최대 수입시장인 중국의 수요가 건실한 성장세를 지속함에 따라 1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생산은 중동의 플랜트 가동 본격화에 따른 수출환경 악화가 우려된다. 그러나 생산설비의 대폭 확장과 전방산업의 수요 확대로 전년대비 6.0% 증가하고 수입은 유가 상승에 따른 나프타 수입가 상승, 중동산 저가제품 수입 증가, 건설부문의 수요 확대 등으로 금액기준으로 14.7% 증가할 전망이다.
◆섬유, 수출 성장 이사아가 ‘견인‘
산업연구원도 수출부문에 있어서도 경기회복 속도가 상대적으로 빠른 중국, 베트남 등 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수출이 빠르게 증가하고, 대선진국 수출도 호전되면서 섬유수출은 금액기준으로 11.5%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경련은 생산과 내수도 경기 회복에 따른 소비심리 개선 등으로 소폭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섬유 생산 역시 내수와 수출이 모두 증가하면서 가동률이 상승하고 설비투자가 확대되어 3.2% 증가할 전망이다.
산업연구원측은 “국내 경기회복, 정부의 적극적인 내수 부양을 위한 감세와 재정지출 확대 효과 가시화, 의류소비 및 섬유소재 수요 확대 등으로 인해 섬유내수가 4.5% 증가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섬유 생산 역시 내수와 수출이 모두 증가하면서 가동률이 상승하고 설비투자가 확대되어 3.2% 증가할 것으로 산업연구원은 전망했다.
섬유 수입은 원화강세에 따른 수입단가 하락, 내수 경기 회복에 따른 고가 제품의 수입 회복세, 베트남 등 해외 생산품의 역수입 증가로 금액기준으로 13.4%의 높은 증가율이 예상된다.
◆가전, 세계시장에서 우리 브랜드 파워 향상
산업연구원은 올해 하반기부터 경기호전에 대한 낙관론이 확산되면서 소비심리가 개선되고 있는 가운데 내년 가전 내수는 올해의 감소세에서 벗어나 3.8%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올해 가전수출은 남아공 월드컵 특수와 한국 가전업체의 브랜드력 제고 및 경쟁력 강화, 대외 경제협력 확대, 중국 경제성장 지속 등에 힘입어 달러화 기준으로 13.4% 증가할 전망이다.
반면 가전 생산은 달러화 기준 수출의 경우 증가하나, 원화 강세로 인해 원화 환산 수출 증가율은 오히려 마이너스일 것으로 보인다. 내수 증가도 소폭에 머물러 가전 생산은 2.1%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가전 수입은 전년대비 기저효과로 수출 증가율을 상회하는 14.8%가 증가할 전망이다. 원화의 강세 전환으로 수입단가가 하락하면서 고가 및 저가 제품수요 증가와 수출용 부품 수입이 특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IT기기, 스마트폰과 윈도7 효과 기대
수출도 세계 휴대폰 시장이 회복되고 3G 및 스마트폰 시장 확대, 윈도 7 출시에 따른 PC 수요증가 및 전년대비 기저효과 등으로 전년대비 14.3%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생산은 휴대폰의 해외현지 생산 비중 확대 요인이 있지만 전반적인 내수 및 수출 회복세 등에 기인해 전년대비 7.1% 증가할 전망이다.
수입은 경기회복에 따른 정보통신기기의 수요 확대, 휴대폰의 수출 호전에 따른 관련부품 수입 증가 그리고 애플 아이폰 등 해외 휴대폰 및 정보기기업체들의 국내진출 확대 등으로 전년대비 13.8% 늘어날 전망이다.
◆반도체 성장, 윈도7로 인한 PC 교체 붐이 ‘견인’
수출은 '윈도7' 등장으로 데스크탑 교체 및 넷북 구입 바람을 일으켜 17%의 높은 증가를 이룩할 것으로 보인다.
생산은 경쟁국의 설비투자 지연으로 신속한 공급확대가 어렵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우리업계의 생산이 6.0%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수입의 경우 디지털가전이나 휴대폰 등에 필요한 시스템반도체를 국내에서 대부분 생산하지 못해 해외에 의존하는 만큼 15.8% 증가가 예상된다고 산업연구원은 전망했다.
전세계 적으로도 내년 반도체 시장은 호황일 것으로 보인다. 우리투자증권 박영주 연구원은 “2010년 DRAM과 NAND를 합한 메모리 반도체 시장 규모는 489억달러로 메모리 반도체 역사상 최고의 호황기였던 2006년 478억달러를 상회하는 규모 예상된다”며 “특히 삼성전자의 2010년 출하량 기준 DRAM 시장 점유율은 35.5%(매출액 기준 40% 가량)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디스플레이, 내수 큰폭 상승... 수출은 ‘월드컵 효과‘ 기대
수출은 상반기 가격하락요인 및 전년의 높은 수출 증가율 요인이 있으나, 월드컵 특수 등 세트제품 수요증가가 기대돼 15.1% 증가하는 호조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생산도 상반기 공급과잉에도 불구하고, 월드컵 특수와 수출호조와 기저효과 등에 힘입어 11.2%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수입은 IT기기 제품에 대한 수요회복세가 나타나고 국내 생산물량 부족분에 대한 수입수요가 발생해 10.6% 증가할 전망이다.
전경련측은 “내년도 글로벌 경기가 완만하게 회복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대부분의 업종이 수출과 내수가 일정부분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경제위기 이전인 2008년 수준이거나 그에 못 미치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년대비 성장률이 높아지는 것은 올해 실적에 대한 기저효과의 영향 때문이라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