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효과 등 긍정론 VS. 제한된 움직임 부정론 팽팽
한 해의 시장 움직임을 가늠할 수 있는 1월 증시를 두고, 1월 효과 등에 힘입어 추가적인 상승세를 보일 것이란 긍정론과 제한된 움직임을 보일 것이란 부정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
지난해 12월 증시는 월초 두바이 악재에도 불구하고 미국경제의 회복 기대, 출구전략 지연 가능성, 저평가 메리트 부각, 외국인 매수세 확대 등으로 상승흐름을 보였다.
이에 연말 연시로 이어지는 상승 흐름과 연초의 기대감을 반영한 1월 효과 등으로 올해 1월에도 추가적인 상승세를 기대해 볼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반면 추가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란 반론도 만만치 않다. 단기 상승에 대한 피로감과 함께 한국과 미국 모두 경기모멘텀의 감속구간에 진입하는 등 국내 증시의 상승 랠리는 힘을 비축한 뒤 2분기부터 시작될 것이란 전망이다.
◆추가 상승 긍정론
긍정론을 주장하는 이들의 근거는 국내 기업의 실적이 개선 추세를 이어가고, 출구전략은 점진적으로 진행되며 미국의 경기회복 지속되고 달러화 강세가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에 있다.
주상철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월에도 미국 경제의 회복세 지속여부, 출구전략 문제, 달러강세 지속 가능성, 우리나라 수출 회복 정도, 기업실적 및 외국인 순매수 정도 등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며 "미국 경제의 회복세는 지속되고 출구전략은 점진적이고 차별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국내 기업들의 수출 회복과 함께, 제한적인 달러화 강세는 외국인 자금유입에는 부정적이나 수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증시에 대한 부정적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예상했다.
주 팀장은 "출구전략 실시 우려, 일부 국가의 채무지불능력 문제 부각 및 달러강세 우려 등 조정요인 있으나 미국 경제의 회복세 지속, 한국 수출회복세 본격화 및 기업실적 개선세 지속 등으로 1월 효과가 나타나며 전고점을 돌파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최성락 SK증권 연구원은 "1월 주식시장은 지난 2009년 3월 이후 상승 추세의 연속선상에 있을 것"이라며 "지난해 4분기 실적은 미리 조정을 겪은 주가를 고려하면 양호할 것으로 예상되고 주가를 지지할 직접적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원 푸르덴셜투자증권 전략분석실장은 "두바이, 그리스 등에서 촉발된 신용위험은 12월 주식시장을 달러강세, 그리고 원달러 환율상승에 따른 긍정적인 흐름으로 이끈 바 있으며, 1월 주식시장 역시 한국시장의 상대적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밝혔다.
이 실장은 "다만 본격적인 글로벌 경기회복 모멘텀을 반영하지 못할 경우, 연말연초의 강세는 장기간 이어지기 보다 짧게 마무리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추가 상승 제한적
1월 추가 상승이 제한적일 것으로 관측한 이들은 연말연시 기대감이 12월에 선반영됐고 강한 모멘텀이 없는 상태에서 사소한 악재에도 민감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진단했다. 또한 한국과 미국이 모두 경기모멘텀의 감속 구간에 진입한 점도 추가 상승을 제한한 요소로 꼽혔다.
박효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경기회복, 연말연초 효과, 외국인 매수, 실적기대, 신성장 산업 기대 등의 긍정적 요인들이 식상한 모멘텀인 가운데 지수고점 부담, 수급취약, 공급부담, 원가부담, 대외불확실성 등은 여전하다"며 "12월에 연말연초 기대감이 선반영된 상황에서 추가적으로 강한 모멘텀이 없어서 1월에는 사소한 악재에 민감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윤지호 한화증권 투자분석팀장은 "중장기적으로 코스피가 대세 상승기에 진입했다는 낙관적인 전망을 유지하고 있지만 연초 코스피에 대한 기대수준은 높지 않다"며 "저물어 가는 2009년 모멘텀 장세의 끝자락에 2010년의 1분기가 위치해 있어 내년 상반기 내에 1800p이상으로 코스피가 올라설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진단했다.
윤 팀장은 "지난해 4분기 대비 양호한 1분기 실적이 확인되는 2분기 초반에 가서야 이익모멘텀의 재상승 여부를 검증할 수 있을 것"이라며 "코스피의 추세적 상승이 본격화되는 시점은 매크로 이슈가 지나가고, 2010년 1분기 실적 시즌에서 이익의 안정적 성장이 확인되는 2분기 이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망 업종·추정밴드는 한목소리
한편 1월 증시의 추가 상승 여부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리는 모습을 보였으나, 1월 코스피 추정 밴드와 유망 업종에 대한 의견은 대체로 동일한 양상을 나타냈다.
1월 효과를 기대해 볼만하다고 밝힌 교보증권은 1월 코스피지수 추정 밴드를 1620~1740p로 전망했으며 SK증권이 1650~1750p, 푸르덴셜투자증권이 1600~1720p로 예상했다.
반면 추가 상승에 부정적인 신한금융투자는 1570~1720p를, 한화증권은 1600~1760p를 상하단 밴드로 제시했다.
또한 1월 유망 업종으로 IT와 자동차 등 기존 주도주를 제시해 유망 업종에 대한 의견도 대체로 유사했다.
교보증권은 수출 회복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IT와 자동차 등의 수출업종에 지속적인 관심을 둘 것을 주문했으며, SK증권도 수출주 및 경기소비재가 다른 섹터에 비해 나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자동차와 컨버전스형 업종 대표주, 반도체 등 글로벌 경쟁력을 높여가는 대형 우량주들에 대해 장기대응 전략을 견지했으며, 한화증권은 경기소비재오아 통신, 산업재 업종의 비중확대를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