先 안정ㆍ後 성장 정책으로 재무구조 개선 성공
경청호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56ㆍ사진)은 8일 "GS백화점의 매각가격이 적정하다면 인수 의향은 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 2003년 정지선 회장 체제 출범 이후 그룹의 난제였던 악화된 재무구조를 개선한 것에 대해 큰 의미를 부여했다.
경 부회장은 "현대백화점그룹은 올해 매출 7조8000억원, 경상이익 6000억원(지분법 제외)을 달성, 매년 6000억원 이상의 재투자 여력을 확보했다"며 "또한 올해 말에는 약 6500억원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 차입금 약 4900억원을 차감한 순차입금 기준으로도 약 1600억원의 잉여자금을 보유하게 됨으로써 그룹의 재무구조가 한층 건실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지난 2008년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재계순위에서 자산기준으로는 재계 33위지만, 당기순이익 기준으로는 재계 14위, 부채비율은 45%에 그쳐 재무안정성 면에서 1위를 기록했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재무구조가 견실하게 된 데에는 '先안정ㆍ後성장' 정책이 주효한 것으로 그룹측은 평가했다.
경 부회장은 "오너가 경영전면에 등장한 후 공격적 경영행보를 예상하는 시각이 많았지만, 우선 재무구조 개선과 구조조정 등 체질개선작업과 투자를 병행하는 정책으로 방향을 잡았다"며 "이를 바탕으로 지금의 재무구조와 신규사업에 대한 투자여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경 부회장은 이날 현대백화점그룹의 미래 성장 전략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경 부회장은 "현대백화점그룹의 성장분야는 크게 백화점 부문과 비백화점 부문으로 나눠 진행한다"며 "백화점의 성장 전략은 복합쇼핑몰을 중심으로 한 신규사업 추진과 기존 점포에 대한 증축이 전략의 핵심이며, 비백화점 부문은 M&A가 중심전략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백화점은 내년 일산 킨텍스점 개점을 필두로 2011년 대구점, 2012년 청주점, 2013년 양재점, 2014년 광교점, 2015년 아산점 등 6개 점포를 매년 순차적으로 출점할 예정이다.
경 부회장은 아울러 "정확한 위치를 밝히기는 어렵지마나 수도권에 1개 혹은 2개 정도의 점포 확보를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무역센터점을 강남의 명소로 만들기 위해 증축할 계획이다. 경 부회장은 "내년 1월부터 1단계로 2만6400㎡(8000평)을 증축하고, 이후 추가 증축을 할 계획"이라며 "또한 천호점도 증축, 두 점포의 증축을 통해 3만5000㎡ (약 1만500평)의 영업면적을 추가로 확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 부회장은 해외진출과 관련 "향후 유통구조, 투자시스템 등이 개선되어 수익성이 나면 언제든지 해외사업에 진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경 부회장은 "대형마트 사업의 경우 관련 T/F가 작년에 이미 해체됐다"며 "작년에 이미 사업성이 없다고 판단해 대형마트 사업에는 진출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