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산 두바이유 가격이 내년 최고 배럴당 100달러 수준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8일 '2010 유가전망' 특별보고서에서 "2010년 국제 유가는 상반기 배럴당 70달러 초중반 수준의 강보합세를 보이고, 하반기 이후 본격적인 경기 회복에 따라 추가 상승이 전망된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두바이유의 내년 연평균 가격은 올해보다 21% 상승한 배럴당 74.5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구원은 그러나 "예상보다 빠른 경제 성장으로 수급 상황이 타이트해지고 투기 거래 요인이 확대될 경우, 두바이유 기준 국제유가는 최고 배럴당 100달러 수준에 근접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미국의 실업률 증가, 상업용 부동산 시장 불안, 신용카드 대금 상환능력 부족 등에 따라 경기회복이 느려질 때는 유가가 배럴당 65달러 수준에 머물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원은 또 "달러화 가치가 국제유가에 미치는 영향은 2000년 이후 많이 증가했고, 특히 2008년 이후 국제유가에 미치는 영향력은 약 56%로 매우 크다"며 "2008년 이후 국제유가는 세계석유의 수요·공급보다는 달러화 가치와 커플링이 더욱 강하다"고 분석했다.
연구원은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석유수급 상황이 타이트해지면 수급안정을 위해 증산을 결정할 수 있지만, 투기적 요인에 따른 증산요구에는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