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홀세일 여행사... 매년 50% 이상 성장이 가능한 기업
올해 초 (주)모두투어네트워크의 우종웅 회장은 기자와 만나 “2009년은 한달에 평균 4억원만 밑져도 해볼만 하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올한해 매달 적자 4억 원 정도로만 막으면 스스로 감당해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이었다. 그로부터 1년 가까이 지난 현재 모두투어는 코스닥 상장 여행사 중 3분기 연속 영업수익 및 당기순수익에서 흑자를 기록한 유일한 기업이 됐다.
◆ 20년 역사 국내 첫 홀세일 여행사
전국 31개의 영업지점 및 영업소, 4개의 해외 지사(괌, 사이판, 런던, 파리)에 850여 명의 여행전문가를 보유한 대한민국 대표 여행기업으로 약 600여 개의 베스트파트너(모두투어 전문판매대리점)가 ‘실천하는 고객사랑’이라는 모토아래 함께 성장하고 있다.
특히 모두투어는 패키지 송객인원 부분에서 2004년부터 평균 50%의 송객인원 성장률을 유지하며 2006년에는 전년대비 60%, 2007년에는 전년대비 53%의 괄목할만한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또한 전체 내국인 출국자 중 모두투어를 통해 해외로 나간 여행자가 2005년 4.6%에서 2007년 7%로 급성장하며 안정적인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내국인 해외여행상품 판매를 위주로 하던 사업 포트폴리오의 다변화를 꽤 해, 인바운드(외국인 국내 송출), 국내여행, 크루즈 사업 등에도 지속적인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00% 지분을 출자해 설립한 인바운드 전문 여행사 ㈜모두투어인터내셔널의 경우 회사를 설립한 지 1년도 되지 않는 상황에서 중국 인바운드 1위, 전체 7위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홀세일러 최초로 숙박예약부문까지 진출해 설립된 ㈜모두투어에이치앤디는 자체촬영 호텔동영상 정보를 100여 개정도 보유하며 새로운 숙박예약부문의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이 밖에도 MBC, 올리브나인과 합작해 설립한 여행과 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한 신개념 여행기업인 투어테인먼트, 온라인 최저가 항공권 판매를 실현하는 인터파크투어 등 7개의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경쟁사와 달리 많은 자회사를 두지 않고 여행과 직접 관련이 있는 분야만을 경영투명성과 전문성 확보를 위해 별도의 출자회사를 두고 있다”며 “이들 자회사가 본사와 활발한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 상장여행기업 유일 연속흑자...성과급 지급도
2009년 12월 현재 모두투어는 외환위기, 9?11테러, 사스 때보다 더 힘들다는 올해 국내 여행사 중에서는 가장 확실하고 또 유일하게 흑자 공시를 낼 수 있는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모두투어는 지난 1?4분기 코스닥 상장 여행기업 중 가장 많은 당기순익(5.2억원)을 기록한데 이어 3분기까지 영업이익 및 당기순이익 모두 흑자를 기록했다.
다른 여행사들과 마찬가지로 매출 규모 및 이익률을 전년에 비해 크게 떨어졌긴 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올 들어 3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한 것은 모두투어가 유일하다.
더욱이 모두투어의 실적이 주목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는 다른 여행사들이 모두 올해 여행경기 침체를 이유로 상시적인 인력구조조정이나 대규모 임금삭감을 단행한 중에도 모두투어는 다른 여행사들을 따라하지 않았다는 점 때문이다.
물론 모두투어 역시 경기 상황에 따라 단발적으로 탄력근무제 등을 도입하기도 했지만 다른 여행사들에 비해 그 폭이 적었다는 게 모두투어 측의 설명이다.
오히려 모두투어는 구조조정은 최소화하면서도 그 역시도 회사가 수익이 날 경우 직원들에 특별성과급 명목으로 되돌려 주는 결단을 내렸다.
실제로 모두투어는 지난 1·4분기 3억3000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자 이중 60%에 해당하는 금액을 직급에 관계없이 20만원씩 특별성과급으로 지급했다.
홍기정 모두투어 사장은 “어려움 대외환경 속에서 직원들이 고통분담을 통해 이뤄낸 성과이기 때문에 성과급을 지급한 것”이라며 “생각에 따라서는 적은 금액일 수 있지만 회사가 직원들과 함께 한다는 의지를 밝히고 결과적으로 직원들도 이에 공감해 더 성실히 일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 어떤 1등과도 바꿀 수 없는 고객만족도 1위
모두투어는 1000개 가까운 국내 종합여행사들 중 규모면에서는 만년 2등에 머물러 있다. 하지만 모두투어 직원들은 2등 기업이라는 데 패배의식 보다는 자부심을 느낀다.
서비스업종의 꽃인 여행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한번 찾은 고객이 또 다시 그 회사의 상품으로 여행을 가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그러려면 고객에게 제공하는 서비스 상품의 질이 높아야 하고, 그 상품에 고객이 만족해야 한다.
아무리 규모가 크고 많은 상품을 판매한다 해도 고객에게 지속적인 만족을 주지 않는다면, 고객은 바로 다른 여행사로 발길을 옮기게 되는게 여행업종의 특성이다.
이런 점에서 모두투어 2009년이 그 어느 때보다 뜻깊은 해이다. 한국소비자원이 진행한 소비자만족도 여행사부문에서 1위를 차지한 것. 이 기록이 중요한 것은 조사 대상이 3년간 국내 상위 4개 여행사(하나투어, 모두투어, 롯데관광개발, 자유투어)로 해외여행을 다녀온 경험이 있는 소비자들이 직접 선정했기 때문이다.
모두투어는 지난 8월 4일부터 14일까지 소비자 500명을 대상으로 총 20개 항목 중 17개 항목에서 가장 우수한 점수를 기록했다.
모두투어는 또 지식경제부가 주관하는 ‘한국서비스품질 우수기업 인증’에도 여행업계에서는 처음으로 4년 연속 이름을 올렸고, 지난 1일에는 대한상공회의소가 주최하고 지식경제부가 후원한 ‘제 16회 기업혁신대상’에서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상’을 수상했다.
이는 올해 여행업계 전반에 걸친 인적 구조조정 속에서도 모두투어가 직원 대상 서비스 교육을 지속적으로 행하고 끊임없이 변화와 혁신을 추구해온 결과로 평가된다.
홍기정 사장은 “회사 규모가 커지면서 자칫 직원 교육 등에 소홀할 수 있지만 자격있는 여행전문가라는 슬로건에 부합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라며 “힘든 여행업계의 현실 때문에 점차 가격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서비스와 상품의 질을 높이기 위해 앞으로도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