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은 오는 2011년부터 시행 예정인 국제회계기준(IFRS)이 은행에 도입될 경우 특수목적회사(SPC)와의 연결로 은행 자산건전성이 크게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은행들이 부실채권을 유동화하는 과정에서 발행하는 채권 가운데 후순위채권을 다시 은행이 떠안기 때문에 실질적인 위험이 이전된 것이 아니라는 분석 때문.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은행들은 그동안 자산건전성 비율을 개선시키기 위해 SPC를 설립하고, 은행이 갖고 있는 부실채권을 SPC에 매각하는 방법으로 은행 재무제표에서 해당 부실채권을 제거해 왔다"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이 같은 방식은 법적으로 SPC로의 매각이 실제 매각(True Sales)으로 인정됐기 때문이나 이렇게 SPC에 매각한 대부분의 부실채권의 경우 경제적 실질 위험은 은행에 그대로 남아 있다는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앞서 지적했듯이, 부실채권을 유동화하면서 은행이 발행하는 채권 중 후순위채권을 은행이 재차 떠안기 때문에 실질적인 위험이 이전된 게 아니라는 판단에서다.
최 연구원은 "따라서 IFRS가 도입되면 SPC에 매각된 부실채권 중 리스크가 이전되지 않은 상당수가 매각이 불인정될 것으로 보여 은행 재무제표에 다시 계상해야 되고 고정이하여신비율 및 연체율이 상승하는 등 표면적으로 은행 자산건전성이 크게 악화될 여지가 높다"고 관측했다.
최 연구원은 "다만, 이는 표면적인 요인일 뿐 이미 대다수의 투자자들이 매각, 상각 효과를 제외한 실질연체율을 중요한 자산건전성 지표로 보고 있어 부정적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