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밤사이 미 다우지수가 급등 하루 만에 내림세를 보였지만 역외 선물환율이 몸을 더욱 낮췄다는 소식으로 하락 개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역외 선물환율이 소폭 하락했지만 전일 종가를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고 달러화 역시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저금리 기조를 재확인시켰지만 보합권에 머무는 등 이날 원ㆍ달러 움직임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역내외 참가자들이 1150원대 부근에 형성된 단단한 매물 벽을 뚫지 못하고 번번히 추가 하락에 실패함에 따라 연저점 경신을 앞에 두고 박스권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 원ㆍ달러 환율은 당국의 개입 우려와 더불어 이 구간에 공고히 구축된 강력한 하방 경직성으로 지난 16일 이후 단 하루(20일)를 제외하고는 1150원대 초중반 박스권에 갇힌 모습을 보이고 있다.
원ㆍ달러 환율의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대외 변수들도 최근 들어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 여부가 달러화에 미치는 영향이 일관성을 갖지 못하는 상태이기 때문.
이와 관련해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달러화가 연휴와 연말 요인으로 최근 거래량이 크게 감소한 가운데 주가, 환율, 그리고 원자재시장간 기존 상관 관계 역시 크게 낮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국제 외환시장에서도 달러화는 연말 북클로징으로 횡보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따른 서울환시내 역외시장 참가자들의 소극적인 장세 대응이 거래량 감소 및 역내 참가자들의 소극적 대응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더군다나 올해는 주요 투자은행들의 회계연도가 11월에서 12월로 변경되면서 12월의 유동성 감소 현상이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돼 대외 모멘텀과 더불어 장중 수급에 따른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도 유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 시중은행 외환 딜러는 "전일 환율이 역외 NDF 환율을 반영해 115원대 초반에서 개장가를 형성했지만 장 초반부터 코스피지수가 하락세를 보이고 정유사를 중심으로 한 수입업체 결제 수요가 꾸준히 등장해 상승 반전한 모습을 연출했다는 점에서 알 수 있듯이 장 중 수급 변화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외국계은행의 또 다른 딜러 역시 "환율 낙폭에 제한되는 것은 주요 은행이 연말을 맞아 북클로징에 나서며 서울환시 거래량이 줄고 거래를 계속하는 시장 참가자들도 포지션 플레이를 자제하는 등 확실한 모멘텀 없이는 박스권 흐름을 지속할 수 밖에 없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