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시 리포트] 경기 우려에 이틀째 조정

입력 2009-11-20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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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가 부진한 경제지표 발표 등 경기 회복이 기대 만큼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에 이틀째 하락했다. 반도체 업종에 대한 전망이 하향 조정된 점도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

다우산업평균은 19일(현지시간) 현재 전일보다 0.90%(93.87p) 떨어진 1만332.44를 기록했고 나스닥지수도 1.66%(36.32p) 떨어진 2156.82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1094.90으로 1.34%(14.90p) 떨어졌고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310.50으로 3.43%(11.03p) 급락했다.

이날 미국 증시는 호재와 악재가 엇갈렸으나 투자자들은 악재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다우지수가 장중 1만250선까지 밀려났으나 장 막판 낙폭을 다소 만회했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은 11월 제조업지수가 전월 11.5에서 이달 16.7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지수가 0을 상회하면 경기가 확장세에 있다는 의미로, 블룸버그가 실시한 조사에서 전문가들은 12.0을 예상했으나 이 수치를 크게 웃돌았다.

반면 美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전주와 같은 50만5000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10개월래 최저 수준이지만 전문가들의 예상치보다는 1000건이 많았다.

또한 미국의 민간 경제조사단체인 컨퍼런스보드는 10월 경기선행지수가 103.8로 0.3%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에 0.1%p 모자랐지만 선행지수는 이로써 7개월 연속 상승했다.

3분기 모기지대출 연체율이 사상 최고로 치솟았다. 미 모기지은행협회(MBA)가 내놓은 3분기 모기지 대출 연체 또는 주택압류 비율은 14.41%에 달해 지난 1972년 조사가 시작된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주택시장 회복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신규 실업자 수가 줄지 않고 보험회사 에트나가 전체 인력의 약 2%에 달하는 625명의 직원을 감원하기로 하고 아메리카온라인(AOL)도 전체 인력의 3분의 1가량인 2500명을 감원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실업률 상승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는 이날 보고서에서 내년 반도체 산업의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하면서 인텔을 포함한 10개 반도체 업체에 대한 투자의견을 낮췄다. 이에 기술주들이 약세를 보였고 인텔은 이날 4% 떨어졌다.

경기전망 우려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국제유가 등 주요 상품가격이 하락세를 보여 에너지 및 자원개발 관련주들도 일제히 급락했다. 엑손모빌은 0.82%, 셰브론은 2.07% 하락했고, 마라톤오일과 알코아는 각각 4% 안팎의 낙폭을 보였다.

뉴욕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12월 인도분은 전일보다 2.12달러 급락해 배럴당 77.46달러를 기록했다.

한편 티모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의회 청문회에서 미국 경제가 4분기에 이어 내년에도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증시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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