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서비스 3분기 실적 '저조'…경기불황 직격탄

입력 2009-11-16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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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그룹 지원 업체 제외하고 대부분 매출·영업이익 뒷걸음질

경제위기로 IT서비스 업체들의 3분기 실적이 크게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사와 중소형사를 가리지 않고 매출과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IT산업은 경기 회복이 반영되는데 6개월이 걸린다”는 속설이 그대로 반영된 셈이다. 반면 그룹사의 지원을 등에 업은 일부 업체들은 경제위기에도 굳건한 모습을 보여 대조를 이뤘다.

16일 IT서비스 업계에 따르며 LG CNS, 동양시스템즈, 쌍용정보통신의 3분기 실적 하락세가 가장 두드러졌다.

LG CNS의 경우 매출은 10.4% 줄어든 1조1711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이 37.9%나 감소해 실속 없는 장사를 한 셈이 됐다. 경쟁사 영업이익과 비교해도 삼성SDS의 25%, SK C&C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LG CNS 관계자는“대외 매출 비중이 높아 경기불황에 민감하게 반응한 결과”라며“대형 프로젝트를 많이 수주해놨기 때문에 향후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동양시스템즈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1% 줄어든 819억원, 영업이익은 63.9% 감소한 20억원을 기록했다. KTFDS와의 합병 시너지는 아직까지 가시화되지 않는 모습이다.

쌍용정보통신의 경영 실적은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매출은 23.9%나 뒷걸음질 쳤으며 영업이익은 무려 110%나 감소해 8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쌍용정보는 지난 10월 회사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금융기관으로부터 50억원을 차입한 바 있다.

반면 SK C&C와 롯데정보통신은 불황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성장세를 이어갔다. 양사 모두 최근 모기업의 전폭적인 지원을 등에 업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SK C&C는 매출은 5.8% 늘어나는데 그쳤지만 영업이익이 무려 51.8%나 급증했다.

SK C&C를 제외하고 영업이익 성장률 두 자리수를 기록한 곳은 포스데이타가 유이하다. SK C&C 관계자는“공공SOC와 금융권 IFRS, 차세대프로젝트에 역량을 집중시킨 것이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면서“10년 이상의 장기계약을 이끌어내는 아웃소싱과 유지보수 계약이 늘어난 것도 영업이익률 상승에 호재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롯데정보통신 역시 양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매출은 14% 늘어난 2344억원, 영업이익은 3.7% 늘어난 134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외 매출 비중이 20% 안팎에 불과에 경기불황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밖에 삼성SDS의 매출은 1조7350억원으로 2.9%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오히려 7.2%나 상승하며 2035억원을 기록했다. 몸집은 줄었지만 불황에 견딜 수 있는 내실을 키운 셈이다. 특히 영업이익 규모가 나머지 7개사를 합친 것보다 더 많다. 국내 IT서비스 업계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주는 방증이기도 하다.

한은선 한국IDC IT서비스 담당 연구원은“IT서비스 업체들이 모기업의 영향을 얼마나 많이 받느냐에 따라 각 업체들마다 실적 차이가 큰 것으로 분석된다”며 “LG CNS의 경우 최근 신사업 확장에 나선 것이 실적에 부담을 준 것으로 보이며, SK C&C는 작년부터 대외 사업 수주가 늘어난 것이 실적 호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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