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효성 관련 의혹 철저 수사 강조
효성그룹 비자금 조성 의혹과 관련된 것으로 알려진 ㈜로우테크놀로지 대표가 구속됐다.
대구지검 김천지청은 29일 국방부에 납품하는 훈련장비 단가를 부풀려 거액을 가로핸 혐의(특경가법상 사기)로 방위산업체 로우테크놀로지(이하 로우테크) 대표 이모씨(49)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로우테크는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의 막내동서인 주관엽 씨가 실제 소유주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구지법 김천지원은 "증거인멸 및 도주의 우려가 있다"며 이씨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경리부장 박모씨 등 3명에 대한 영장은 기각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는 국방부에 야간표적지시기를 납품하면서 허위 세금계산서로 원가를 부풀려 220억원대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다.
앞서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3월27일 2003년 3월부터 2005년 5월까지 육군 '마일즈(MILES다중 통합 레이저 교전 장치)' 납품 과정에서 임가공업체들과 짜고 허위 매출 세금계산서 64억원치를 발행·교부한 혐의로 대표이사 이 씨 등 2명을 불구속 기소하고 주 씨를 기소중지했다.
한편 청와대가 이명박 대통령의 사돈 기업인 효성그룹과 관련된 의혹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는 자체 판단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한 핵심 관계자는 "효성그룹 문제는 이대로 넘어갈 수 없을 것 같다. 어떤 식으로든 매듭을 지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만히 놔두면 (정치권에서) 특검을 요구하지 않겠느냐. 그 전에 정리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청와대의 이런 기류는 효성그룹 조석래 회장 일가의 해외 부동산 취득 및 군납비리 의혹이 자칫 집권 중·후반기 '사돈 특혜 비리'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