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주로 도입하는 중동산 원유의 기준인 두바이유 현물가격이 소폭 상승했다.
29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 28일(현지시간) 싱가포르 현물시장에서 거래된 두바이유 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0.12달러 오른 76.88달러에 거래가 마감됐다. 이는 전일 미국의 석유재고 감소 전망이 뒤늦게 반영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제원유 선물가격은 미국의 휘발유재고 증가 및 달러화 강세 전환 등의 영향으로 하락했다.
미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선물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2.09달러 하락한 77.46달러에 거래가 마감됐다.
영국 런던 원유선물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Brent) 선물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2.06달러 내린 75.8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국제유가는 미국의휘발유재고가 예상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하락했다고 석유공사측은 설명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의 주간 석유재고 조사 결과, 10월23일 기준 미국의 휘발유재고는 전주대비 162만 배럴 증가한 2억860만 배럴로 조사됐다. 특히, 지난주 미국의 휘발유 소비(하루 886만 배럴)가 1% 감소한 것이 재고 감소의 주 원인으로 파악됐다.
원유재고는 전주대비 78만 배럴 증가한 3억3990만 배럴인 반면, 중간유분(경유 및 난방유)재고는 전주대비 210만 배럴 감소한 1억6780만 배럴로 나타났다.
또 정제가동률은 전주대비 0.7%포인트 상승한 81.8%로 나타났으며, 특히 휘발유 생산량은 하루 883만 배럴로 전주대비 4.5%증가했다. 아울러 미 달러화의 강세가 석유시장의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편, 세계경기 회복 속도에 대한 의구심으로 미 증시가 약세를 보인 것도 유가 하락의 요인으로 평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