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명과학 등 관련업체 공급 부족으로 비상근무 전환
최근 신종플루 환자가 이달 중순 이후 급증하는 등 대유행 직전의 상황까지 오면서 신종플루 검사 장비 업체들의 매출도 급증하고 있다.
특히 일부 거점병원에서는 갑작스레 몰리는 의심환자들로 인해 진단키트와 시약 및 기기의 공급부족으로 진료일정에도 극심한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때문에 신종플루 진단 기기인 PT-PCR 장비와 진단키트, 결과를 도출하는데 사용되는 진단 시약의 사용량도 급증하고 있다.
신촌 세브란스 병원 관계자는“지난주 진단 키트 및 시약 사용량이 전주에 비해 3배가량 늘었고 이번주는 신종플루 검사를 희망하는 환자가 더 늘어 사용량도 지난주에 비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경기도의 한 거점병원 관계자는“신종플루 전에는 하루 평균 100명의 외래환자를 진료했지만 최근들어 신종플루 의심환자만 400~500명가량 방문하고 있다”며“이번주에는 확진환자만 하루에 300명 가량이 나와 응급환자 진료에도 애를 먹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검사장비를 생산·판매하는 업체들도 갑작스레 늘어난 주문량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신종플루 확진검사에 사용되는 RT-PCR 장비와 진단키트, 진단 시약을 공급하는 업체는 한국로슈, 바이오니아, 씨젠, LG생명과학 등이다.
바이오니아 관계자는 “장비의 경우 신종플루 발생 이전 재고분이 이달중에 다 소진돼 공급재개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진단키트의 경우 추석전후로 수요가 줄었지만 지난주부터 갑자기 주문이 급증했고 이번주부터는 지난주에 비해 주문량이 3배가량 늘었다”고 말했다.
LG생명과학 관계자는 “진단키트의 경우 자체생산을 하고 있고 기기는 수입을 하고 있지만 최근 신종플루 의심사례 환자가 늘면서 일선 병원들의 주문량이 늘어 모두 공급량이 부족한 상황이다”며 “적정 물량을 공급하기 위해 최근 생산공장도 비상근무체제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이밖에 로슈도 당초 계획했던 주문량 이상으로 수입 오더를 내며 공급량을 늘리고 있는 등 관련업체들은 신종플루 확산에 따른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
한편 신종플루 환자도 당분간은 기하급수적으로 늘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들 제품의 판매호조도 한동안은 지속될 전망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신종플루 환자는 지난 8월초만해도 일평균 약 45명선이던 데 비해 이달 초 일평균 약 800명에서 이달 말에는 4500명선으로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며 “이같은 상승세는 예방접종 효과가 나타나는 12월 중순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