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토종 프랜차이즈, "외산, 물럿거라!"

입력 2009-10-26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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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경쟁력을 키운 토종 프랜차이즈들의 거침없는 질주가 이어지고 있다. 커피, 치킨 등의 아이템에서 '좋은 품질, 낮은 가격'을 앞세워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시장을 지배하고 있던 해외의 유명 브랜드에 정면으로 도전하고 있는 것.

이들은 대기업 자본의 힘을 업은 대형 브랜드가 아닌 중소 프랜차이즈 업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 토종, 해외 브랜드와 정면 승부

‘스타벅스’, ‘커피빈’ 등 해외 브랜드가 석권하다시피 하고 있는 커피전문점 시장에서도 토종 브랜드들이 반란을 예고하고 있다.

할리스커피, 이디야커피, 탐앤탐스 등이 빠른 속도로 점포수를 늘려가고 있으며 대기업들도 커피전문점 시장에 뛰어들어 토종 브랜드 진영에 힘을 보태고 있는 모습이다.

▲카페베네
커피&와플전문점 ‘카페베네’는 지난해 시장에 첫 선을 보인 후 1년 만에 90여 개 가맹점을 개설, 철저한 시장 분석과 수요 조사를 토대로 기존 시장과 차별화한 ‘하이컨셉트’ 점포를 통해 새로운 커피 문화를 선도하고 있다.

원산지 고유의 맛이 살아있는 싱글 오리진 커피와 정통 유럽식 벨기에 와플을 비롯해 유지방 함량이 낮은 이탈리아 수제 아이스크림 젤라또, ‘번’ 빵 등 다양한 고급 디저트를 갖췄다.

매장 분위기 또한 차별된다. 인테리어 기능을 겸한 파티션을 이용해 섹션별로 좌석을 나누고 손님들이 독립적인 공간에서 휴식과 대화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기존 커피전문점의 딱딱한 나무 의자 대신 편안하고 안락한 소파를 마련, 쿠션 등으로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러한 인테리어는 특히 여성 고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김선권 사장은 “올해 국내 시장에서 150호점을 개설하고 해외 시장에 진출해 스타벅스 등 해외 브랜드와 어깨를 겨루는 글로벌 브랜드로 키워 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치킨 시장 또한 이미 토종 브랜드가 평정했다. 참숯바비큐치킨전문점 ‘훌랄라’는 대중적 인 치킨 메뉴에 참숯 바비큐라는 차별성을 접목해 안정성과 수익성 모두를 겸비한 창업 아이템으로 평가받고 있다.

매운 맛을 주원료로 하면서 천연재료 32가지를 첨가한 독창적인 ‘훌랄라 핫소스’를 개발, 참숯에 구워 기름을 뺀 후 직접 만든 핫소스를 입힌 맛이 한국인 입맛에 딱 맞는다는 평을 듣고 있다.

또 매콤 달콤한 맛에다 트랜스지방까지 없어 다이어트에 좋다는 평가와 함께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다.

레스토랑형 치킨호프전문점 ‘치킨매니아’는 패밀리레스토랑을 연상케 하는 세련되고 고급스런 인테리어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며 치킨호프전문점 시장에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메뉴도 웰빙 트렌드에 맞춘 오븐구이치킨을 비롯해 와인올리브치킨, 치즈새우바비큐, 해물철판우동 등 다양한 메뉴를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수요를 충족시키고 있다.

◆ 해외로 뻗어나가는 토종 프랜차이즈

토종 프랜차이즈의 글로벌 시대가 열리고 있다. 2000년도를 전후로 기업 규모를 키운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적극적으로 해외시장을 개척,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는 물론이고 미국, 유럽, 중동, 중남미 지역까지 진출하고 있다.

▲카페띠아모(중국)
중국 소주시 후동 한 쇼핑타운 내에 있는 젤라또 아이스크림 카페 ‘카페띠아모’ 매장(99㎡) 안에는 어린아이부터 대학생, 직장인 등 중국인 손님들로 가득하다.

한국에서 판매되는 가격보다 비쌈에도 불구하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매장은 문전성시. 한달 매출만 우리 돈으로 5000만원에 이른다.

카페띠아모는 젤라또 아이스크림에 에스프레소 커피, 와플, 샌드위치 등의 메뉴를 추가하고 테이크아웃 매장에 휴식 공간을 마련했다.

이는 카페 개념을 도입한 것으로 계절에 관계없이 안정적인 매출이 가능한 새로운 블루오션을 창출해 낸 것이다. 메뉴 간 시너지 효과를 제대로 내기 위해 커피와 샌드위치도 최상급 품질을 갖췄다.

이러한 차별화된 콘셉트를 배경으로 카페띠아모는 론칭 4년 만에 전국 가맹점 250개를 돌파하며 급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김성동 사장은 “중국 외에 일본, 몽골, 캄보디아, 필리핀 등에 7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는 젤라또의 본고장 이탈리아는 물론 미국시장에도 진출해 글로벌 브랜드로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외식업뿐 아니라 서비스업에서도 해외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고객을 직접 찾아가는 서비스를 내세워 국내에 900여 개 가맹점을 개설한 ‘잉크가이’는 미국, 호주, 싱가포르, 페루 등 12개국에 진출하면서 세계시장 개척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고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기존의 한인사회와 교포 위주 영업의 제한된 운영 방법에서 탈피, 마스터프랜차이즈 방식으로 지사를 설립하고 현지인을 상대로 가맹점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최윤희 사장은 “환경 보호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잉크나 토너 충전 및 재생품 사용은 이미 전 세계적인 움직임이 되고 있다”며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따라 여러 나라에서 가맹점 개설 요청이 쇄도하고 있고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 문의 역시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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