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간 실사 파견단 상주…11월말쯤 인수여부 결정될 듯
그 동안 지지부진하던 녹십자생명의 지분매각 작업에 SC제일은행이 뛰어들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은 녹십자생명의 지분인수를 위해 지난 12일부터 녹십자생명 본사에 실사 파견단을 상주시키며 실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SC제일은행의 녹십자생명에 대한 인수 여부는 11월말쯤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SC제일은행은 금융지주사 전환 후 보험사에 관심을 보이며 금호생명, 녹십자생명 등 보험사 인수를 추진해왔다.
그러나 매물로 나온 금호생명은 부실과 안정적이지 못한 지급여력비율 등의 이유로 인수 불가로 돌아섰으며, 현재 금호생명의 우선협상자로 칸서스자산운용이 선정돼 있는 상태다.
한편 SC제일은행의 관심에 녹십자생명도 은근히 적극성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녹십자생명측에선 지분 매각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녹십자생명이 경영권 이양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녹십자생명은 당초 녹십자홀딩스 보유지분 77% 중 약 30% 가량을 매각해 유동성을 확보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최근 인수자의 제시조건에 따라 추가지분 매각을 통해 경영권 이양도 고려하고 있어 이번 SC제일은행의 실사가 녹십자생명 경영권 변경에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손영 녹십자생명 사장이 직접 SC제일은행의 실사단에 회사 전반에 대한 P.T를 실시했다는 후문은 이러한 가능성에 더욱 힘을 실어주고 있다.
여기에 녹십자생명 직원들도 지분매각에 대해 어느 정도 수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녹십자생명 노동조합은 최근 성명서를 통해 "현재 경영의지가 없는 녹십자 대주주에서 안정적이고 회사의 획기적인 성장발전이 담보될 수 있는 인수주체로의 신속한 매각을 희망한다"라며 "다만 매각으로 인한 영업 현장과 직원들의 동요가 하루 빨리 최소화되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