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팅·종료시간 크게 줄어…대기업 11곳 조기 도입, 넷북 터치PC 교체 늘 듯
이날 한국MS의 윈도우7 발표회장은 전작인 비스타를 잊기 위해 필사적이었다 한국MS 관계자가“우리에게 비스타는 슬픈(悲) 스타였다”고 표현할 정도로 아픔이 만만치 않았음을 표현하기도 했다.
기자간담회 진행 방식부터 윈도우7과 비스타를 대형 화면을 통해 비교하는 형식으로 이뤄졌다.데모 시연을 통해 드러난 윈도우 7의 성능은 비스타의 아픔을 잊기에 충분한 수준이라는 평이다. 특히 큰 폭의 혁신보다는 실생활에서 체감할 수 있는 작은 개선에 초점을 맞춘 것이 눈에 띄었다.
우선 부팅과 종료시 걸리는 시간이 비스타에 비해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 오피스 프로그램과 백신 프로그램만을 장착한 비스타의 종료 시간이 7~8초가량 걸린 반면, 윈도우 7은 3초면 충분했다. 부팅 시간 역시 윈도우 7이 2배 이상 빨랐다.
사용자들의 작업 속도를 높이기 위해 자주 사용하는 기능들을 마우스 클릭 2번만으로 가능케 하는 ‘점프 목록’도 추가됐다. 이 기능은 원하는 아이콘 위에 오른쪽 마우스를 클릭하면 해당 프로그램으로 최근 작업한 파일 목록이 나타나게 해준다. 작업에 소요되는 기존 7~8단계의 과정을 2~3단계로 줄일 수 있다.
효율적인 창 관리를 해주는 에어로 스냅과 에어로 쉐이크 기능도 선보였다. 에어로 스냅은 두 개의 열린 창을 서로 비교하기 위해 수동으로 크기를 조절할 필요 없이 창을 화면의 양끝 모서리에 각각 이동시키면 화면 절반 크기로 채워지는 기능이다.
에어로 쉐이크는 바탕 화면 오른쪽 아래 구석으로 마우스를 이동하면 열려 있는 창이 투명하게 변하면서 바탕화면의 가젯을 볼 수 있는 기능이다. 해당 창의 상단을 클릭한 채로 흔들면 나머지 열린 창이 작업 표시줄에 최소화돼 표시되며, 해당 창을 흔들면 다시 이전 상태로 복원된다.
또 윈도우 7은 작업표시줄의 아이콘 정렬 순서를 변경하거나 배치 또는 제거할 수 있다. 아이콘을 마우스로 가리키면 해당 창의 전체 화면을 미리 볼 수 있는 기능도 추가됐다.
이밖에 별도의 코덱을 다운받지 않아도 윈도우 미디어 플레이어를 작동시킬 수 있게 됐으며, 홈 PC의 사진, 음악, 동영상 등을 외부 PC에서 사용할 수 있는 원격 미디어 스트리밍 기능도 포함됐다.
윈도우 7은 현재 삼성전자, KBS, LG CNS, 신한은행, 연세의료원 등 11개 대기업이 조기도입하며 산뜻한 출발을 보이고 있다. 장홍국 한국MS 이사는“시중은행 21개 중 15개는 이미 호환성 확보가 됐고, 나머지 6개 역시 조속한 시일 내에 호환성 작업을 완료할 예정”이라며 “상위 100개의 온라인 게임 중 85개 역시 호환성 확보를 마쳤다”고 말했다. 한국MS는 은행 고객들이 윈도우 7을 통해 인터넷뱅킹을 할 때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윈도우 7이 국내 PC 교체 수요를 늘리는데 기여할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장 이사는“MS에서 운영체제(OS)를 새로 출시하면 PC 교체 수요가 약 3% 가량 증가하곤 했다”며“특히 넷북과 터치 PC의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윈도우 7은 '홈 프리미엄','프로페셔널','얼티미트' 3가지 버전으로 판매되며 가격은 10만~30만원대다. 프로페셔널과 얼티미트 버전은 총판 공급가격 기준 윈도우 비스타와 동일하게 책정됐으며 홈프리미엄은 이보다 11% 싸다.
한편 한국MS는 22일부터 두 달간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홈 프리미엄과 프로페셔널 버전 제품을 3만9900원에 판매하는 이벤트를 실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