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중진 부회장 해외진출 등 주가상승 모색...시장은 '냉담'
우리사주조합을 통해 공모에 참여한 현 임원진들의 기대와는 달리 주가 하락으로 큰 평가손실을 보고 있는 가운데 이들이 보유한 주식이 1년간 의무보호예수로 묶여 있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22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공모에 참여한 임원진들은 최소 수 천만원에서 억원대까지 평가손실을 입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서의 동양생명보험에 대한 평가가 부정적이어서 향후 추가적인 주가하락에 따른 평가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박중진 대표이사 부회장(사진)이 1299주를 우리사주조합을 통해 사들인 가운데 윤영운 전무 4만8283주 등 현 임원진 16명이 적게는 수 천주에서 많게는 5만여주에 가까운 주식을 사들였다.
특히 상무급 이상의 대부분의 임원진들이 4만여주 이상을 사들여 개인당 수 천만원 이상의 손실을 보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박중진 대표이사 부회장(사진)은 지난 15일 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향후 주가 부양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하며 현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박 부회장은 현재의 동양생명의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고 있는 것과 관련 주식시장의 하향세와 생보사에 대한 인식 부족에서 발행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그는 "향후 충분한 자금 마련으로 여건과 상황이 허락한다면 다른 보험사를 인수합병도 고려할 수 있다"며 "장기적으로 해외시장 진출과 해외투자도 검토하겠다"고 밝히며 주가부양 의지를 밝혔다.
이처럼 박 부회장이 직접 주가하락에 대한 원인과 향후 전망을 제시했지만 이날 주가는 0.34% 오르며 시장의 냉담한 반응을 맛 보아야만 했다.
박 부회장이 주가부양에 대한 의지를 내비친 가운데 차가운 시장 반응에 공모에 참여한 임원진들의 속은 더욱 타들어가고만 있는 것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동양생명의 공모가 1만7000원은 순자산과 보험계약의 미래가치를 현재가로 환산한 주당 내재가치(EV)의 1.5배로 손해보험사 1위인 삼성화재 수준이어서 상당히 높은 것이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동양생명의 공모가가 너무 높게 책정됐다는 인식이 높아 기관이 앞다퉈 매물을 내놓고 있어 향후 주가의 상승은 불투명한 상황이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