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의 하이닉스 인수 일정 '아리송(?)'

입력 2009-10-16 09:35수정 2009-10-16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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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인수제안서 접수 시한 지나..."특혜시비 · 비자금 사건 등 문제로 시간 필요할 듯"

하이닉스반도체 인수전에 단독 참여한 효성그룹의 예비 인수제안서 접수가 예상보다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16일 산업계와 금융계에 따르면 당초 시장에 알려졌던 하이닉스 예비 인수제안서 접수 시한이 지난 가운데 주식관리협의회 주관기관인 외환은행이 하이닉스 매각 일정을 탄력적으로 조정하겠다고 밝혀 시선을 끌고 있다.

하이닉스 주식관리협의회 주관기관인 외환은행은 "하이닉스 지분 매각과 관련한 예비 인수(입찰)제안서 접수 일정 등은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되지 않았다"며 "인수합병(M&A) 진행 상황에 따라 일정을 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당초 시장에서는 예비 인수제안서 접수시한이 15일로 알려졌다.

따라서 업계에서도 이날 효성이 하이닉스 입찰 제안서를 제출할지에 관심이 집중됐었다. 그러나 외환은행은 보도자료를 통해 매각 일정을 탄력 조정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

전문가들은 효성측이 하이닉스 인수를 위한 준비작업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인수관련 특혜시비와 함께 비자금 조성 의혹 등 각종 구설수에 휘말리고 있어 좀 더 시간이 필요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M&A업계 관계자는 "안팎으로 시달리고 있는 효성 입장에서는 하이닉스 인수에까지 나서기가 쉽지 않다"면서 "효성 입장에서는 안팎의 상황이 잠잠해질 때까지 시간을 벌어두는 것이 필요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하이닉스 매각을 원하는 채권단 입장도 반영됐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어떤 식으로든 이번에 하이닉스 매각 성공을 이끌어내는 것이 실익이 있다고 판단, 일정을 탄력적으로 조정했다는 것이다. 이는 하이닉스 채권단이 다소 일정이 지연되고 특혜시비가 제기되더라도 가급적 이번 매각건을 성사시키려는 분위기가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채권단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시한도 당초 11월 말에서 연내로 늦췄다. 채권단 관계자는 "일정을 탄력적으로 조정해서라도 이번 매각을 성사시키는 것이 목표"라며 "우선 이달 말까지 기다려볼 것"이라고 말했다.

M&A업계 관계자는 "다른 매각건도 계속적으로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매각의 경우 시간이 지날수록 어려워질 수 있다"면서 "(채권단이) 하이닉스 매각이 잘 되는 방향으로 추진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반면 효성은 신중한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효성 관계자는 "애초에 인수의향서를 낸 것은 하이닉스반도체가 인수가치가 있다고 판단, 한번 인수를 검토해 보자는 차원이었다"면서 "매각주간사와 일정을 조율해 예비입찰 제안서를 제출하고 실사를 할 예정"이라면서 신중하게 매수작업에 임할 것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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