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외환시장에 달러 유입이 과도하다는 판단에 따라 공기업과 은행의 해외 차입을 자제하기로 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지난 8일 "공기업에 대해 해외 차입이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국내에서 조달하는 방향으로 지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 진행 중인 도로공사의 해외 채권 발행은 그대로 허용할 예정이다.
정부는 또 은행의 해외채권 발행에 대해서도 실제 외화 수요에 따른 것이 아니라면 가급적 자제토록 유도할 방침을 세운것으로 알려진다. 이 관계자는 "정부가 해외 차입을 막겠다게 아니라 사안별로 판단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정부의 이런 태도변화는 연초에 공기업과 은행의 해외 차입을 독려하던 태도에서 180도 방향을 바꾼 것으로 최근 원·달러 환율이 급락하는 등 외환시장에 쏠림현상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 배경으로 풀이된다.
한편 지난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3.5원 하락한 1167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이 1160원대로 내려간 것은 지난해 9월26일(1160.5원) 이후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