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션만기 증시변동성 확대 부추기나?

입력 2009-10-08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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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션연계 청산가능 물량 2천~3천억...베이시스 악화시 주가 걸림돌

최근 증시의 수급 상황이 불안한 상황에서 8일 옵션만기는 내년부터 차익 거래가 힘들어진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어느 때보다 시장에 큰 변동성을 자극 할 것으로 전망된다. 게다가 프로그램 매수 차익 잔고도 단기간 동안 급증한 상황이라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프로그램 매수차익잔고는 7조7900억원으로 지난달 옵션만기에 비해 약 1조원 증가했다.

특히 최근 6거래일 동안에만 프로그램 매수가 약 1조7000억 정도가 유입된 것으로 분석돼 10월 옵션만기는 여느 때보다 더 많은 프로그램 매도 물량 부담을 받을 것으로 보여 만기효과로 인한 변동성에 주의가 필요하단 지적이다.

파생상품전문가들은 최근 코스피 시장이 아래쪽 방향으로 크게 움직이다 보니 개인들의 참여가 커지면서 컨버젼과 리버셜이 급격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삼성증권은 옵션과 연계돼서 청산 가능한 물량은 약 2000억~3000억 규모로 전망했다.

삼성증권 전균 연구원은 “10월물의 경우 베이시스가 약 0.5포인트 수준에서 유입됐기 때문에 이런 베이시스가 0.2포인트 이하로 악화되면 내일 장중에 상당 물량이 청산되면서 지수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특히 내년부터는 실질적으로 세금 부과 등의 이유로 차익 거래가 어려워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3번 밖에 남지 않은 만기일 상황에서 기회가 있을 때마다 물량 청산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전균 연구원은 “다만, 최근 단기 낙폭이 컸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장중 급락 시엔 오히려 저점 매수 타이밍이 올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화증권 이호상 연구원은 “최근 베이시스 흐름이 상당히 좋아지면서 차익 거래 매수가 강하게 유입되고 있지만 만기일 역시 베이시스가 중요하다”고 전했다.

가장 큰 이유는 최근 외국인과 기관들의 수급 여건이 썩 좋지 않은 상황에서 프로그램 매수만이 유일한 지수 버팀목 역할을 해오고 있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특히 컨버젼 물량이 약 3000억 정도 쏟아질 수 있고, 특히 베이시스가 0.2포인트 이하로 악화돼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는다면 프로그램 청산 물량은 급속도로 커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동양증권 이중호 연구원은 "최근 개인투자자들의 풋옵션 매수가 강화되면서 장중 리버셜과 컨버젼이 급격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만기일 당일에만 약 1000억 정도는 당장 소화될 물량으로 베이시스에 따라 크게 변할 수 있다"고 전했다.

특히 이번 옵션 만기의 경우엔 변수가 워낙에 많아 프로그램 청산 물량 자체도 중요하지만 변동성의 확대에 더 조심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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