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X투데이] 호주 금리인상이 갖는 의미는?

입력 2009-10-0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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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중앙은행이 G20 국가 최초로 기준금리를 기존의 49년래 최저치인 3%에서 3.25%로 전격 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출구전략 조기시행 기대감이 금융시장 전반에 확산된 영향으로 원ㆍ달러 환율은 전날 하락 분위기가 지속됐다.

원ㆍ달러 환율은 전일 3.40원 하락한 1170.3원에 거래를 마감, 이틀 연속 하락하며 연중 최저 기록을 재차 경신했다.

그러나 환율이 장중 1166.2원까지 하락하며 연중 최저치를 경신한 후 당국에 대한 경계감 등으로 1170원대로 반등하기는 했지만 호주 금리인상 소식에 따른 한국의 동반 금리인상 가능성이 제기되며 꾸준히 1160원선을 테스트했다.

출구전략 본격화 우려에 따른 코스피지수의 하락세와 8거래일 연속 지속된 외국인 주식 순매도 역시 환율 하락 압력을 완화시키기는데 실패했다.

호주 금리인상 소식이 주가 하락과 원화값 강세 현상을 동시에 야기하는 새로운 재료로 인식함에 따라 그동안 양자간의 관계와 다른 흐름이 전개되고 있는 것.

역외 참가자들은 여전히 달러화 매도 위주로 대응하며 역내 시장 분위기에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었고 한국은행이 전날 발표한 9월 외환보유액 증가 소식도 원ㆍ달러 환율 하락 심리에 일조했다.

전문가들은 호주 중앙은행이 전날 장중 기준금리를 6개월만에 3%에서 3.25%로 인상하면서 외환시장 변동성을 확대시키는 재료가 추가된 양상이라고 진단했다.

호주와 한국이 OECD국가 중 가장 빠른 경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과 오는 10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발표 앞둔 상황이라는 점을 고려시 역내외 참가자들 모두 출구전략에 대한 우려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들은 현재 원화값 강세 기조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호주의 금리 인상 소식은 원화 강세를 더욱 가속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환율의 추가 하락 압력이 불가피하고 국내증시에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일주일 사이에 원ㆍ달러 환율이 15.00원 가까이 급락하면서 외환당국은 환율의 급락 속도를 줄이고자 직간접적으로 미세조정(스무딩 오퍼레이션)에 나서는 상황에서 금리 인상 재료는 환율의 추가 하락 압력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문제가 발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원ㆍ달러 환율이 장중 연중 최저치인 1166.20원까지 떨어지면서 사흘째 1160원선을 들락거리다 외환당국의 개입으로 간신히 1170원선에 턱걸이했다는 점에서 환율 급락에 따른 당국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 역시 뉴욕증시가 밤사이 글로벌 경기 회복 조짐과 기업 실적에 대한 낙관론에 힘입은 상승 마감 소식과 이에 주목한 역외 선물환 추가 하락 소식에 사흘째 내림세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외국계은행의 한 외환 딜러는 "호주 중앙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다는 소식이 퍼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1160원대 진입 시도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는 "달러화가 호주의 금리 인상으로 경기회복이 빨라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더욱 확산된 영향과 고수익자산 수요 증가 분위기를 반영해 유로화 대비 지난 2주래 최저치로 떨어지는 등 원화값의 상대적 강세는 두드러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시중은행의 또 다른 딜러도 "호주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려 달러화가 약세를 보였고 이에 주목한 역외의 매도 움직임이 더욱 공고해지는 모습"이라며 "달러화 약세 분위기 속 외환당국과 시장간 줄다리기 양상이 이날도 지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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