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적으로 주가 상승세는 브레이크"
삼성전자가 3분기에도 상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의 반응은 차갑기만 하다. 오히려 장 초반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며 다시 하락반전하고 말았다.
삼성전자는 6일 연결기준으로 매출 36조원, 영업이익 4조1000억원의 3분기 실적 전망치를 발표했다. 지난 2008년 연결기준으로 분기 매출을 발표한 이후 영업이익이 4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각 사업부문별로는 고르게 이익을 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각 부문별로 각각 1조원 내외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짐작되고 있다.
일단 흑자 전환 이후 영업이익률이 개선되고 있는 반도체 부문에서 1조원이 넘는 이익이 예상되고 있으며 LCD 부문에서도 9000억원 가량의 영업이익이 전망된다.
아울러 삼성전자의 실적을 견인해 오던 휴대전화를 포함한 통신사업부문과 TV를 비롯한 가전 부문에서는 다소 이익이 줄어 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이 사업 무문 역시 1조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사업부문별로 호실적을 올린 가운데 지난 2분기에도 2조5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실적장세를 본격화 시켰던 터라 이번 3분기 실적 전망치 역시 시장에서는 초미의 관심사로 작용하고 있었다.
그러나 시장의 반응은 냉담하기만 하다. 외국인도 순매도로 돌아섰으며 프로그램 매물이 대거 출회되면서 시장의 불안심리를 더욱 높이고 있는 것이다.
이는 이미 삼성전자의 실적이 시장의 예상범주안에 들어서 있었고 최근 글로벌 경기지표의 부진, 원달러 환율 약세에 따른 실적 불안감 등이 더욱 크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삼성전자가 3분기 호실적을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4분기 이익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LCD 패널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보이는데다, 휴대전화와 TV판매를 위한 마케팅 비용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고 있으며
최근 떨어진 환율 역시 수출 비중이 높은 삼성전자의 실적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는 것이다.
신영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4분기에는 전통적으로 비용이 적극적으로 집행되는 데다가 최근 들어 환율이 하락하고 있어 특히 세트 사업부의 주요 제품인 핸드폰과 TV의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또 "3분기 내내 강세 내지 안정적인 가격을 보여 주었던 LCD 패널 가격도 최근 하락세로 돌아서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4분기 실적은 반도체를 제외한 전 부문에서 이익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단기적으로는 3분기를 정점으로 4분기 2.53조원, 1분기 2.4조원으로 시장 기대치 대비 상대적인 약세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분기 실적 흐름과 환율하락, 그리고 미국의 주요 경제 지표 악화(실업률 기대 이상으로 상승, ISM 제조업지수 하락) 등의 영향으로 단기적으로 주가 상승세는 브레이크가 걸리고, 향후 주가 흐름도 당분간 완급 조절 과정을 겪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박소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에 대한 관심은 최대실적 달서이 아니라 4분기 이후 둔화되는 실적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고 지적했다.
대우증권 투자전략부는 "삼성전자의 긍정적 실적과 외국인의 장초반 매수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오름폭을 크게 늘리지는 못한 것은 삼성전자의 실적이 시장에서 예상되던 수준보다는 높게 나왔지만 결국은 8월초의 가이던스 범위이내였던 것에서 기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