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강세 수혜주나 내수주 중심의 접근이 유리"
코스피지수가 1700선 안착을 시도하다 단 일주일만에 1600선까지 위협받게 됐다.
사흘 연속 급락세를 보이며 1600선 초반까지 추락한 코스피지수는 그동안 지수상승의 일등 공신이었던 외국인들마저 이탈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들은 지난 3월 이후 7개월 만에 처음으로 7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나타냈으며 그 매도규모도 증가하는 모습이다. 특히 그동안 외국인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되었던 업종을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대거 출회되면서 선도주를 중심으로 낙폭이 커지고 있다.
이같은 외국인들의 행보가 곧바로 지수의 변동성 확대로 이어지고 있고 그나마 의약품, 음식료, 섬유의복, 전기가스 업종 등 내수주들이 시장대비 양호한 수익률을 보이며 대안으로서의 떠 오르고 있다.
그러나 이들 종목 또한 궁극적인 대비책이 될 수 없는 상황이다. 외국인의 이탈과 함께 지수에 대한 불안감이 점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당분간은 시장의 상황을 관망하는 자세가 필요해 보인다. 적극적인 시장 참여보다는 한발 물러서 단기트레이닝적 접근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우리투자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6일 "시장 변동성 확대는 필연적으로 투자심리의 위축을 수반한다는 점에서 반전의 기폭제가 출현하거나, 주요 지지선을 어느 정도 확인하기 전까지 불안정한 장세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따라서 국내외 증시의 변동성이 잦아드는 모습을 보이기 전까지는 보수적인 장세대응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이 연구원은 "최근 시장흐름에서 외국인이나 기관의 매수세가 탄탄하게 뒷받침되는 업종이나 종목을 찾기는 쉽지 않다"며 "섬유, 의복, 통신 등 일부 업종을 제외하고는 전반적인 매수세 감소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일부 중형주들의 경우도 상대적인 수급개선 조짐이 나타나고는 있지만 아직까지는 가격 갭에 근거한 제한적인 움직임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가격 메리트 측면에서는 금일 발표될 것으로 알려진 삼성전자의 실적 가이던스가 중요한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이 연구원은 "당분간은 적극적인 매매보다는 제한적인 업종과 종목을 대상으로 한 단기 트레이딩에 집중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며 "일단은 수급과 단기 모멘텀 측면에서 원화강세 수혜주나 내수주 중심의 접근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또 "삼성전자의 실적 가이던스에 따라 최근 낙폭이 컸던 대형 우량주들의 반등 가능성에도 초점을 맞추는 것은 무리가 없겠지만, 4분기 이후 실적 모멘텀에 대한 우려와 수급적인 악화 요인 등을 고려할 때 아직까지는 가술적인 매매 수준으로 제한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양증권 김지형 연구원은 "외국인의 빠른 복귀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을 듯하다"며 "FTSE 지수 편입 등 이벤트는 종료되고, 최근 원달러 환율의 가파른 하락은 환차익 메리트 감소는 물론 주도주의 이익 모멘텀 둔화를 예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여기에 한은 금통위와 관련해서는 주요국 대비 빠른 경기회복으로 인해 미시적인 출구전략 가능성에 대한 컨센서스가 생겨나고 있다"며 "미국 연방준비위원회가 경기침체 탈피를 공식 선언한 이후 경제지표에 대한 시장 눈높이는 높아진 반면 이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경우가 차츰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고용부진은 후행지표로써 감수하더라도 소비와 제조부분에서의 더딘 개선은 시장에 부담을 지우게 한다"며 "하지만 미국과 국내 3분기 어닝시즌에 대한 기대치가 꺽이지 않았고, 문제의 소지가 높은 원달러 환율의 경우 정부의 시장개입 가능성에 따른 속도 조절과 엔화강세로 인해 부정적인 여파가 제한될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수급측면에서 단기간 외국인의 빈자리를 대신해 PR 매매의 빈번한 유출입으로 인한 변동성을 감안해 대응수위를 낮추는 것을 전제로 한다면 추가조정시 매수 방안을 고려할 만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