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월말을 맞은 결제수요와 추석적 원화 수요 급증에 따른 네고 물량간 수급 공방 속 적정 레인지를 찾아 움직일 공산이 커 보인다.
원ㆍ달러 환율은 전날 국내증시가 5거래일 만에 반등하고 수출업체 달러화 매물이 증가한 영향으로 재차 1180원대로 내려선 채 연저점을 경신했다.
분기말 자금과 추석관련 자금 수요로 달러 매물이 증가하며 은행권의 롱스탑(손절성 매도)을 야기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8월 경상수지 흑자가 20억4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전월에 비해 절반 이상 감소했다는 소식에도 불구 지속적인 흑자 추세에 시장 참가자들은 더욱 의미를 부여했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이처럼 원ㆍ달러 환율이 현재 수출업체 네고 부담과 더불어 지속적인 하락 압력에 노출되며 향후 다음 지지선을 향한 하향 테스트가 지속될 것이라고 관측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원ㆍ달러 환율이 전날 1180원대 중반 부근에 근접하자 시장 참가자들사이에 당국에 대한 개입 경계감으로 적극적인 매도에서 한 발 물러서는 양상을 보인 것으로 확인, 하락 속도는 완만한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대형 인수합병(M&A) 성사가 촉발시킨 뉴욕 금융시장 랠리가 하루만에 끝나고 일본 외환당국의 구두개입과 유로존 등의 자국통화 절상에 대한 우려 발언 등으로 달러화가 지지력을 보이고 있다는 점은 부담 요인으로 지적됐다.
월말을 맞아 수입업체 결제 수요가 활발할 것이라는 관측도 수급상 환율 상승을 뒷받침하는 재료로 부각할 수 있다.
뉴욕증시가 밤사이 소비지표 악화와 차익매물 증가로 미 증시는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섰고 이에 주목한 역외 원ㆍ달러 1개월물 선물환율이 재차 1190원선으로 올라선 점 역시 개장전 환율의 상승 출발을 예고하고 있다.
이날 뉴욕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ㆍ달러 1개월물은 1190.50원에 거래를 마감,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가 +0.45원 수준임을 감안시 이날 NDF 종가는 전날 서울환시 현물환 종가 1185.90원보다 4.15원 상승했다.
따라서 이날 원ㆍ달러 환율은 개장전 역외 상승분을 반영해 상승 출발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추석을 앞둔 달러화 공급 우위 상황이 환율 하락 압력을 강화시킬 것이라는 심리와 충돌, 1180원 후반이나 1190원 초중반 부근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 시중은행 외환 딜러는 "수출업체들의 달러화 매도가 이날도 지속될 것인지가 관전 포인트"라며 "추석 연휴를 앞둔 탓에 추석자금으로 달러화 물량이 얼마나 쏟아질 것인지에 환율 1180선 진입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계은행의 또 다른 딜러도 "밤사이 미 달러화의 상승과 뉴욕증시 반락으로 대외변수는 환율에 지지력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월말과 추석을 앞둔 부담, 여전히 우세한 숏 마인드 등으로 상승도 제한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 딜러는 "국내증시가 최근 거래량 및 거래대금 감소세가 지속되면서 상승 탄력이 둔화되고 있고 외국인 주식 순매도세가 지속될 것인지, 또한 당국이 미세 조정에 나설 것인지도 주목할 변수"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