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휘 우리은행장, "두 전직 행장 퇴임 굉장히 쓸쓸"

입력 2009-09-25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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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남긴 교훈이 무엇인지 다시한번 되새기는 계기 돼야"

이종휘 우리은행장이 황영기 전 KB금융지주 회장과 박해춘 전 국민연금관리공단 이사장 퇴임에 대해 굉장히 쓸쓸하게 느껴졌다고 여운을 남겼다.

이 행장은 25일 예보의 징계발표 직후 사내 메일을 통해 "우리에게 남긴 교훈이 무엇인지 다시한번 되새기게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예보 징계와 관련 "이번 조치가 현직 수행에 아무런 영향이 없다"며 자리를 지킬것임을 다시한번 강조했다.

<다음은 이종휘 우리은행장의 사내 이메일 전문>

오늘 예금보험공사는 2008년 MOU 재무목표 미달의 책임을 물어 우리은행에 대해 '기관주의' 조치를 내렸습니다.

또한, 저를 포함한 전역직 경영진에게는 '경고' 등 문책이 있었습니다.

이로써 작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오랜 동안 우리은행에 큰 멍에가 되었던 외화파생상품 CDO.CDS 이슈는 일단락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재무적 손실도 막대했지만 은행 평판에도 손상이 있었으며 급기야 두 분 전직 은행장이 각각 현직에서 물러났습니다.

한때 우리은행에 몸담았던 분들의 퇴장하는 모습은 대단히 쓸쓸하게 느꼈졌고 우리에게 남긴 교훈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되새기게 합니다.

이번일로 우리 모두는 '기본과 원칙', '정도영업'이 얼마나 중요한 가치인지 절실히 깨달았을 줄 압니다. '수익성, 건전성, 성장성'의 3대 원칙이 정삼각형의 세 변처럼 항상 탄탄한 균형을 이루는 것이 지속가능한 성장의 밑거름임을 꼭 명심해주시기 바랍니다.

위기극복 과정을 통해 우리는 더욱 단단해지고 있습니다. 1등은행의 날이 결코 멀지않았습니다.

저에 대한 금번 에보의 경고 조치는 현 직무 수행에 아무런 형향이 없습니다. 1만5000 임직원 여러분은 결코 흔들림 없이 맡은 바 소임을 다해주실것을 당부합니다. 저 역시 이번 일을 교훈삼아 앞으로도 우리은행의 지속성장과 임직원의 발전을 위해 더욱 매진하겠습니다.

추석이 한주 남았습니다. 짧은 연휴지만 넉넉하고 푸근한 명절 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09년 9월 25일 은행장 이종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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