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대형 프로젝트 입찰 시작…건설사, 덤핑수주 경쟁 우려

입력 2009-09-28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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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신울진 원전 등 입찰 진행...업계 "누가 더 적자 보느냐에 따라 수주 결정"

대형 건설사들이 사운을 걸고 추진하고 있는 대형 프로젝트들의 향배가 4분기에 속속 가려진다. 그러나 건설사들이 수주경쟁이 과열되면서 제살깍기식 덤핑 수주가 빚어지고 있어 향후 건설사들의 경영부실이 우려되고 있다.

2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해 최대 이슈인 4대강 살리기 사업 1차 턴키물량 15개 공구가 이달 말 설계평가를 거쳐 10월 초에 낙찰자(실시설계적격자)가 발표될 예정이다.

4대강 일반공사도 이달 말부터 다음달까지 순차적으로 발주되고 2차 턴키물량 역시 10월 입찰이 공고될 전망이다.

건설사들이 올해 공공공사 수주영역에서 가장 공을 들인 프로젝트라 할 수 있어 수주에 실패한 건설사는 타격이 불가피하다. 1차 턴키의 향배는 물론 2차 턴키물량의 규모나 건설사간 경쟁구도도 관심을 끌고 있다.

또 같은달 입찰이 연기된 1조5700억원 규모의 신울진 원전 1·2호기 주설비공사 입찰도 실시된다. 현대건설(GS건설+SK건설), 삼성물산 건설부문(삼부토건+금호산업)대우건설(포스코건설+두산중공업),대림산업(삼환기업+경남기업) 4개사의 격전이 재연될 전망이다.

신울진 1·2호기 입찰에 앞서 총 400억 달러 규모의 UAE 원전은 이르면 이달 말 늦으면 다음달 초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현재 국내 기업으로는 한국전력을 비롯해 현대건설과 삼성건설 등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에 참여한 가운데 아레바 컨소시엄, GE·히타치 컨소시엄과 경합을 벌이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을 주간사로 시공능력 상위 10대 건설사가 제안한 대심도 철도도 10월말에서 11월경 용역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대심도 철도사업은 총투자비 12조원에 달하는 사상 최대 규모의 민간투자사업이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한국교통연구원이 진행하고 있는 이번 용역 결과에 따라 사업노선이 최종 확정되고 민자적격성 검토 등 본격적인 사업 추진 절차가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내년 상반기 적격성 검토가 마무리되면 부처협의 및 시설사업기본계획 수립 등을 거쳐 내년 말 또는 내후년 초면 사업자 모집공고가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그러나 경기도와 민간사업자가 제안한 노선에 대한 조율과 최초 제안자 지위를 둘러싼 문제가 과제로 남아 있다.

이와 함께 초대형 철도민자사업인 부전~마산과 소사~대곡 철도 BTL(임대형 민자사업)이 4분기에 고시될 전망이다. 이들 사업은 각각 사업비가 1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고시가 지연되고 있지만 연내 고시가 이뤄지지 않으면 내년에 국회 승인을 다시 받아야 한다. 이 때문에 국토해양부도 연내 고시를 계획하고 있다.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4분기에 대형공사들이 쏟아져 나오지만 최저가 공사기때문에 누가 더 적자를 보느냐에 따라 수주가 결정날 것"이라며 "정부가 예산 절감을 위해 최저가 낙찰을 유도하고 건설업체는 수익성을 제쳐두고 일단 수주하고 보자는 식으로 덤벼들고 있어 공사가 마무리되는 시점에서는 적자로 인해 대규모 경영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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