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오피스시장 거래량이 올 상반기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증가세를 보이며 세계 4위의 거래시장에 올랐다.
영국계 부동산 컨설팅 전문기업 세빌스 코리아는 최근 발간한 '월간 아시아 태평양 지역 투자 동향 보고서'에서, 경제 분야에서의 상황 호전과 각국 정부의 경기 부양 정책을 반영하며, 아시아 지역 부동산 투자 시장이 전반적으로 회복세를 보이는 것으로 진단했다.
아시아의 대부분의 오피스시장에서 최근 거래가 활발해지고 있지만, 특히 서울과 대만시장만이 작년 동기 대비 실질 거래량 증가를 보였다고 세빌스 코리아의 마크 빙크 해외 투자 팀장은 설명했다.
세계적인 상업용 부동산 리서치회사인 Real Capital Analytics의 자료에 따르면, 2009년 상반기 서울의 오피스 빌딩 거래량은 작년 동기 대비 2% 증가했다. 대부분의 주요 시장에서 이 기간 동안 가파른 하락세를 보여, 상해의 경우 15퍼센트 감소했고, 도쿄는 50% 그리고 베이징은 77% 하락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거래량 기준 전 세계에서 11위를 기록했던 서울 오피스 시장은 2009년에는 도쿄, 런던, 파리에 이어 4위를 차지하게 됐다.
세빌스 코리아의 리서치/컨설팅팀 홍지은 팀장은 서울에서 오피스 거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것에 대해 "거의 모든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서 공실률이 급상승하고 임대료가 큰 하락세를 보인 것과는 대조적으로,서울 오피스 시장은 금융위기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그 펀더멘털이 2009년 동안 상대적으로 견실하게 유지됐다" 며 "따라서 투자자들은 서울 오피스 시장이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면서도 강력한 자본 성장 잠재력을 가진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하지만, 공실률이 서서히 증가하기 시작하고 있고 올해 후반부터 신규 공급이 있을 것을 고려할 때, 현재의 활발한 오피스 거래 시장 상황이 계속 유지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