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자기소개서' · 중견기업 '출신학교' 중시

입력 2009-09-21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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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시 서류전형에서 '자기소개서'의 평가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대기업은 '자기소개서'의 비중이 높았지만, 중견기업은 '출신학교'를 더 중요시했다.

취업·인사포털 인크루트는 상장기업 512개사를 대상으로 '서류전형 평가비중'에 대해 실시한 전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질문은 '서류전형 평가요소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항목' 이 무엇인지 묻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가장 평가비중이 높은 것은 '자기소개서'(18.4%)였다. 이어 학점(15.2%), 출신학교(15.0%), 전공 및 학과(14.6%) 등 전통적인 '스펙(Specification)' 항목들이 뒤를 이었다.

'전공 및 학과'의 경우엔 전공이나 학과 자체에 대한 평가가 아니라 지원 직무와의 부합 여부를 의미한다.

그 밖에 ▲전 항목 균등(11.3%) ▲자격증(8.4%) ▲어학성적(6.6%) ▲인턴경험(4.5%) ▲해외연수 경험(3.3%) ▲공모전 수상(1.4%) ▲봉사활동(1.2%) 등의 응답이 이어졌다.

자기소개서가 수위를 차지한 것은 다른 요소에 비해 객관화, 점수화가 쉽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이른바 ‘스펙’으로 판단할 수 없는 경험, 역량, 인성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정보들이 포함돼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우수한 인재 여부를 1차적으로 판단하는 변별력의 잣대가 ‘스펙’에서 ‘자기소개서’로 옮겨오고 있다는 뜻이다.

실제 최근 들어 서류전형에서 자기소개서의 평가비중은 나날이 높아져 가는 추세다. 채용담당자들은 “신입의 경우 대부분 비슷비슷한 스펙, 대동소이한 실력을 가지고 있다고 보기 때문에 자기소개서 평가에 좀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기업 규모별로 나눠보면 결과가 조금 달랐다. ‘전 항목 균등’이란 응답을 제외하고 대기업과 중소기업은 ‘자기소개서’란 응답이 제일 높았지만 중견기업은 ‘출신학교’를 더 무게 있게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도 주로 보는 항목에 차이가 났다. ▲건설→ 출신학교 ▲금융→ 자기소개서 ▲기계철강조선→학점 ▲기타제조→ 학점 ▲물류운수→ 자기소개서 ▲석유화학→ 학점 ▲식음료→ 자기소개서 ▲유통무역→ 전 항목 균등 ▲자동차→ 전공 및 학과 ▲전기전자→ 전공 및 학과와 출신학교 ▲정보통신→ 자기소개서 ▲제약→ 전공 및 학과 등 각 업종별로도 상이한 결과가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기계철강조선, 기타제조, 석휴화학, 자동차, 전기전자, 제약 등 제조나 중공업 베이스의 기업들은 ‘학점’이나 ‘전공 및 학점’을, 금융, 물류운수, 정보통신 등 서비스 기반의 업종에서는 ‘자기소개서’를 비중 있게 보는 편이었다.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각 기업마다 서류전형 평가요소가 천차만별인 만큼 목표기업을 정해 해당기업의 평가요소를 파악하고 사전준비를 한다면 무조건적인 스펙 쌓기를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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