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종목 위주 포트폴리오 대신 시가총액 상위 종목 다수 편입
대부분의 펀드 투자자들이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하며 배당주펀드에 투자하지만, 대부분의 배당주펀드가 '초고위험등급'으로 분류되고 있어 투자 주의가 요구된다.
21일 제로인에 따르면 설정규모가 큰 주요 배당주펀드의 최근 포트폴리오는 보통주에 대한 현금 배당금과 배당성향이 높은 중소형종목 위주가 아닌 시가총액 상위로 지수를 추종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인 것으로 나타났다.
개별펀드별로 살펴보면 설정액이 6500억원대인 '하나UBS배당60증권투자신탁 1(주식)Class C'의 경우, 삼성전자의 편입비중이 8.43%에 달하며 POSCO(6.51%), KT(5.08%), LG전자(3.85%), LG(3.39%) 순이었다.
이 외에 설정규모가 큰 '삼성배당주장기증권투자신탁 1[주식](C)' 역시 삼성전자(12.74%)의 편입비중이 가장 높았으며 엔씨소프트, LG전자, POSCO, 현대모비스 순이었다.
또한 '신영프라임배당적립식증권투자신탁(주식)'과 '마이다스블루칩배당증권투자신탁 1(주)A 1' 등도 삼성전자, POSCO, LG전자, KT, KB금융 등의 편입비중이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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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계웅 신한금융투자 펀드리서치팀장은 "배당주펀드가 주로 중소형 가치주에 투자했던 초기와 달리 차츰 대형주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형태로 변모했다"면서 "펀드규모가 커지면서 현실적 한계인 10% 룰을 감안한 결과로, 기대이익에서 배당수익보다 자본차익에 의한 수익률 기여도가 월등하기 때문에 투자의 영역이 넓어진 결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배당주펀드는 주가 등락의 높은 변동성에 비해 안정적으로 운용되는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실제로 배당주펀드의 포트폴리오는 시가총액 상위 종목으로 설정돼 있어 시장등락 대비 안정적이라고 단언하기 어려워 보인다.
결국 안정적인 배당주펀드라 하더라도 주식형펀드의 위험 등급인 ‘초고위험 등급(Speculative Risk)’이라는 것을 투자자들도 인지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 팀장은 "배당수익률 또한 대형주의 기여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외국인 주도의 증시흐름을 감안할 때 특정업종 위주의 매수세가 지속된다면 배당주펀드 내에서의 수익률 차별화가 커질 가능성도 높다"고 지적했다.
그는 "8~9월 거치식 매수와 연말을 전후로 한 환매의 단기투자는 배당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시각에서의 접근"이라며 "배당주 펀드투자는 계절적 최적타이밍을 찾는 시도보다는 배당주펀드의 고유의 매력에 초점을 맞춰 시간분산 투자의 원칙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