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윤증현 '시장가격 존중' 발언 효과..1200원대 중반 하락세 지속

입력 2009-09-17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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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ㆍ달러 환율이 사흘째 내림세를 타며 연저점을 경신하는 모습을 연출중인 가운데 외국인 주식 순매수 확대로 인한 달러화 매물이 넘처나면서 오후들어 1200원대 중반까지 레벨을 낮춘 상황이다.

17일 오후 2시 10분 현재 원ㆍ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5.70원 내려간 1205.6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뉴욕증시 상승으로 코스피지수가 이날 장초반 1700선을 상회함에 따라 원ㆍ달러 환율은 일찌감치 방향을 아래로 잡고 달러화 매도세가 지속됐다고 평가했다.

특히, 외국인의 강한 주식 순매수세가 지속되며 주가는 오르고 환율은 내리는 국내 금융시장 랠리가 지속되면서 역내외 참가자들의 달러화 '팔자' 분위기가 이날도 크게 변하지 않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현재 달러화 약세는 추세적인 상황이고 원ㆍ달러 환율의 1200원선 붕괴는 시간 문제라며 당국의 개입 우려도 시장내 넘치는 달러 공급을 소화하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진단했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도 이날 외신 기자 간담회를 통해 "현재의 환율 흐름은 시장의 수급에 따른 당연한 결과"라면서 "주식시장에서 연고점을 경신함에 따라 상당한 외환 유동성이 공급되면서 원화가 절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아울러 환율의 강세와 약세는 시장에서 판단할 문제"라며 "강하면 강한대로 약하면 약한대로 시장의 가격결정 기능을 존중한다는 큰 틀의 정부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당국의 외환시장에 대한 인식이 시장 가격을 존중한다는 입장임을 확인한 만큼, 환율의 큰 방향이 아래를 향하고 있다는 점에서 원ㆍ달러 환율의 1200원선 하향 이탈 여부는 시간 문제일 뿐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한 시중은행 외환 딜러는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이 남아있지만 이를 제외하면 실제로 환율 하락을 저지할 만한 모멘텀을 찾기 어렵다"면서 "환율 추세는 사실상 하락 국면에 진입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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