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김포한강신도시 분양 잇따라 제동

입력 2009-09-16 15:25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경남기업, 자금조달 차질...우남건설, 문화재 출토로 내년으로 연기

주택경기가 회복 기미를 보이고 신규 분양 청약현장에 청약자들이 몰리는 등 분양 기대감이 살아나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 김포한강신도시 분양을 앞둔 경남기업,우남건설 등 일부 건설사들이 분양 추진에 제동이 걸려 분양 연기가 불가피 할 전망이다.

1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 하반기 한강신도시에서 공급이 예정된 물량은 총 5020가구다. 오는 10월 (주)한양이 Ab-9블록에 1473가구,성우종합건설은 Ac-8블록에 465가구, 쌍용ㆍ한화ㆍ계룡건설이 Ab-14블록에 1474가구, 호반건설은 11월에 Aa-7블록에 1608가구를 분양한다.

분양을 준비하고 있는 한 건설사 관계자는 "처음에 9월로 예정했으나 추석연휴가 끝난 후 모델하우스를 열고 분양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당초 한강신도시에서 이보다 많은 총 7516여 가구가 나올 계획이었다. 그러나 우남건설(1540가구), 경남기업(1010가구) 등이 올 가을 분양을 연기하기로 했다.

두 업체 모두 1000가구가 넘는 대규모 단지인 만큼 올 하반기 공급될 김포한강신도시의 공급 물량은 대폭 감소한 셈이다.

올 초 금융권 구조조정 대상 평가에서 C등급을 받아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진행중에 있는 경남기업은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기업 관계자는 "한강신도시 아파트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우남건설은 분양계획을 내년으로 넘겼다. 지난해 한강신도시 AC-14 블록에서 첫 물량인 '김포한강 우남퍼스트빌' 1차 1202가구를 분양했던 우남건설은 당초 올 하반기 Aa-3블록에 2차분 1540가구를 공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최근 회사 자체적으로 분양을 늦추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분양을 미루게 된 이유는 문화재 출토 때문이다.

한국토지공사 관계자는 "현재 Aa-3블록에서 문화재 조사가 실시되고 있는 중"이라며 "조사가 완료되는 올 연말 이후에 주택 공급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한강신도시 청약 수요자들은 선택의 폭이 좁아질 것이 불가피해 보인다. 더욱이 올 하반기 분양이 어려워질 경우 현재 '조세특례제한법'상 양도세 비과세 규정이 1년간 한시적으로 적용되고 있는 만큼 아예 2~3년 후로 분양이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

한편 한강신도시는 올 7~8월 4곳의 건설사가 분양을 실시했지만 대부분 청약 3순위에서 마감을 하는 등 분양률이 저조했다. 이 같은 사실도 업체들의 분양 연장의 한 요인이 된 것이 아닌가하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하반기에 한강신도시 외에도 수도권 주요 택지지구 여러 곳에서 많은 물량의 분양을 계획하고 있어 한강신도시가 하반기엔 어떤 결과를 거둘지 주목이 된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