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숨고르기...하루만에 매도세로 전환

입력 2009-08-20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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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증시 상승에도 불구 은행, 전기가스, 제약주 중심 매도

외국인 투자자들이 유가증권시장에서 하루만에 매도세로 돌아섰다.

20일 오후 3시 기준 외국인들은 국내 증시에서 1584억원 가량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 700계약 이상 사들였다. 전일 468계약을 매도하고 하루만에 매수세를 기록했다.

◆ IT업종, 화학, 운수장비 일부 차익실현...규모는 작아

이날 오후 3시 기준, 증권거래소 잠정집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현대모비스, 신세계, 하이닉스, 삼성전기, OCI 등에서 순매수를 나타내고 있다. 삼성전자, 삼성중공업, 삼성물산, POSCO, 호남석유를 팔아치웠다. 하이닉스의 경우 10거래일 연속으로 외국인에 순매수가 유입되고 있다.

금융업을 중심으로 은행, 전기가스, 의약품 등에 매수세를 유지하고 있고 전기전자, 운수장비, 화학, 철강금속, 건설업종에서 중점적으로 매도세를 나타냈다.

이날 아시아 증시는 코스피지수를 비롯 일본니케이225지수, 상해종합지수, 홍콩H지수 등 주요지수들이 상승세를 나타냈다.

◆원유 급등 외국인 투자에 어떤 영향 주나

최근 미국 텍사스산 중질유의 가격 흐름은 美 다우지수와 흐름을 같이하고 있다. 경기 바닥에 대한 의견이 나오면서 유가 상승도 함께 이뤄진 것이다.

동양종금증권 조성배 연구원은 "최근 미국증시와 유가가 동행성을 가지고 있다"며 "유가상승을 경기회복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 연구원은 "에너지소비가 증가해 원유 재고가 감소한다는 것은 경기가 활성화되고 있다는 의미"라며 "글로벌 경제에 부담스러운 수준이 아니라면 호재로 작용, 국내증시에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이 지속적으로 유입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국인 매수세 얼마나 지속될까

이날 유가증권시장은 기관매수세에 힘입어 1574선을 기록했다. 하지만 외국인은 코스피 매도, 선물 매수로 역포지션을 보이면서 시장을 관망하는 움직음을 보였다.

현대증권 배성영 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단기 고점으로 소비지표가 나오기 전에 관망세가 이어졌다"며 "국내 외국인 투자자들이 미국 증시흐름을 쫓기 때문에 이점을 감안해서 투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배 연구원은 "외국인들의 선물 매수와 현물 매수가 엇갈리면서 큰 방향성을 보이고 있지 않다"며 "매수 기조에는 문제없으나 쉬어가는 구간이다"고 분석했다.

그는 "외국인의 재매수가 재차 강해지려면 다우지수가 9500선을 넘고 재차 상승세를 타야 한다"며 "코스피지수는 1580~1590선에서 재차 저항이 나올 수 있는 구간이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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