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계기관 마다 최고 4조원 이상 차이… 금감원 통계 종합적 이용 필요
외국인 주식투자자금 유출입 규모가 증권선물거래소와 금감원,한국은행 등 집계 기관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임형준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9일 '외국인 주식투자와 상장지수펀드(ETF) 거래' 보고서를 통해“장내 현물거래를 대상으로 외국인 주식투자 규모를 집계하는 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6월까지 9조6000억원, 7월중 5조9000억원을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금감원 통계에 따르면 장내 현물거래 외에 장내 ETF 거래까지 집계는 6월까지 5조5000억원, 7월 중 5조5000억원에 그쳤다.
임 연구위원은 “외국인 주식투자자들은 주식매입 시 현물을 매입하지만 매도 시에는 현물주식을 ETF로 설정하고서 매도해 0.3%의 증권거래세에 대한 면세 혜택을 받고 있다”며 “장내 ETF 매도가 거래소 통계에 집계되지 않아 금감원과 거래소 통계 사이에 차이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외국인 주식투자자금 유출입을 더욱 정확히 파악하려면 장외 거래까지 집계하는 국제수지표 상의 지분증권(주식) 투자 수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임 연구위원은 “1~6월간 국제수지표 상 외국인 주식투자자금 유입액은 금감원 집계 5조5000억원보다 많은 12조5000억원에 육박한다”며 “이 같은 차이는 외국인 주식투자자들이 장외 발행시장에서 ETF를 다량 사들이는 데다 장내 유통시장에서는 ETF를 매도함에 따라 발생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국제수지는 한 달에 한번 집계되는 단점이 있으며 해당 자료가 30여 일 이후에 발표되는 적시성 문제도 있다”며 “따라서 국제수지와 금감원 통계를 종합적으로 이용해야 외국인 주식투자자금 유출입 동향을 시의 적절하게 파악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