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그콘서트-아는 노래' 코너에서 5월 11일 입양의 날을 기념한 스토리로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11일 방송된 KBS 2TV '개그콘서트'에서는 '아는 노래' 코너를 통해 성시경의 '너의 모든 순간' 노래를 조명했다.
송필근은 아들 윤승현과 갈등을 빚었다. 윤승현은 매일 같이 싸움을 했고, 학교에선 부모님을 모셔오라고 독촉했다. 송필근은 "너 왜 허구한 날 쌈박질이야. 왜 허구한 날 나를 학교 불려오게 만드냐고. 내가 정말 동네 창피해서 얼굴 들고 다닐 수가 없어"라고 말했다. 이에 윤승현은 "아빠는 항상 아빠 체면이 먼저잖아요. 저 선처 안 한다고요? 신경 쓰지 마세요. 그냥 소년원 가면 될 것 아니에요"라고 소리쳤다.
하지만 윤승현이 친구를 때린 것은 동생 때문이었다. 친구인 김시우가 윤승현에게 "너 여동생 이쁜데 나 좀 소개시켜주라. 오토바이 뒤에 좀 태우게"라며 "왜 좀 데리고 놀자"라고 희롱했다. 결국 여기에 열 받은 윤승현이 김시우를 때린 것.

이유도 모른 채 자꾸 방황하는 아들을 바라보며 송필근은 걱정만 늘어갔다. 송필근의 어머니 박은영은 송필근에게 "네 아들 또 사고 쳤다나. 내가 뭐라고 했냐. 우리 핏줄 현영이 봐라. 얼마나 예쁘게 잘 자라주니. 근데 너 남의 자식 데려다가 그렇게 키워서, 걔 맨날 사고나 치고. 내가 그래서 너 입양 같은 거 하지 말라고 했어 안 했어?"라고 말했다.
윤승현은 이 같은 소리를 들었고, 아버지 송필근은 당황했다. 윤승현을 붙잡은 송필근은 "그게 아니고"라며 얼버무렸고, 윤승현은 "저 몇 년 전부터 알고 있었어요. 저 입양된 거. 좀 속이려면 제대로 속이시지. 아 이제 뭐 사고치고 다니니깐 도로 갖다가 버리시려고요? 마음대로 하세요. 저 몇 년 전부터 당신 아빠라고 생각한 적 없으니까"라고 했다.


그렇게 밖으로 나와 고뇌하는 윤승현에게 동생 나현영이 다가왔고, 나현영은 "입양된 게 중요한가? 오빤 누가 뭐래도 내 친오빠야. 든든한 친오빠"라고 전했다. 윤승현은 "고맙다. 근데 아빠는 나 친아들로 생각 안 해. 어디서 주워온 거라, 어디 가서 버림받고 버려져도 신경을 안 쓸 인간이야"라고 했고, 나현영은 "아닐걸. 아빠, 오빠 때문에 매일 그 집(친구 김시우네 집) 가서 빌고 있는데"라고 답했다.

비를 맞으면서도 아들의 잘못을 대신 용서를 빌고 있는 송필근을 본 윤승현은 "당신 여기서 왜 이러고 있는 건데. 우리 친아빠도 아니면서 여기서 뭐하는 거예요? 아, 나한테 입양한 거 걸리니깐 이제 뭐 아빠 노릇 하겠다 이런 거에요?"라고 소리쳤다. 이에 송필근은 "아들이니깐. 정말 내가 맹세하건대 단 한 순간도 널 아들 아니라고 생각해 본 적 없다"라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두 사람은 뜨거운 포옹을 했고, 윤승현은 "죄송합니다. 아버지"라고 용서를 구했다. 이후 송승현의 육아일기가 공개됐다. 육아일기에서 송필근은 "아들이 아빠를 쏙 닮았다는 말을 들었다. 기분이 좋다. 내 아들이 되어 줘서 고마워"라는 글이 적혀 있었고, 이내 5월 11일 입양의 날임을 알리는 달력이 나타나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