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9월 2396억7000만달러 이후 10개월來 최고
외환보유액이 5개월 연속 증가하면서 작년 9월 말 이후 10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7월 말 외환보유액은 2375억1000만달러로 전월보다 57억8000만달러 증가했다. 특히,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지난 3월 증가세로 돌아선 이후 다섯달 동안 무려 359억7000만달러 늘었다.
지난해 9월 글로벌 금융시장을 마비시켰던 리먼브라더스 사태가 발생했던 당시에 기록한 2396억7000만달러 이후 10개월 만에 최대 수준이기도 하다. 작년 말 이후 7개월간 외환보유고 증가액은 362억9000만달러다.
한은은 지난달 외환보유액이 늘어난 것과 관련해 6월과 마찬가지로 운용수익, 외평기금의 외화유동성 공급 자금 만기도래분 중 상당한 금액 회수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여타 통화의 강세로 인한 미 달러화 환산액 증가, 국민연금의 통화스왑 만기도래분 4억4000만달러 등도 외환보유액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하근철 한은 국제기획팀 차장은 "국내 무역수지가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데다 외국인 주식투자 자금이 꾸준히 유입된 영향으로 지난달에도 외환보유액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외환보유액 구성을 살펴보면 유가증권이 2086억1000만달러(87.8%)로 전달에 비해 소폭 줄어든 모습이나 여전히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다음으로 예치금 278억9000만달러(11.7%), IMF포지션 8억4000만달러(0.4%), 특별인출권(SDR) 9000만달러(0.04%), 금 8000만달러(0.03%) 순으로 집계됐다.
한편, 6월 말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2317억달러로, ▲중국 2조1316억달러 ▲일본 1조192억달러 ▲러시아 4126억달러 ▲대만 3176억달러 ▲인도 2646억달러에 이어 세계 6위를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