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ㆍLG, 중국 3G시장 공략 '동상이몽'

입력 2009-07-31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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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중국 3G 주도할 것"vsLG "시장 교두보 마련"

국내 휴대폰 제조사들의 중국 3세대(3G)시장을 놓고 동시에 잰걸음을 걷고 있다. 하지만 풀라인업을 갖춘 삼성전자는 30여종의 3G휴대폰을 선보이면서 주도권을 강화하고 있는 반면 LG전자는 스마트폰과 메시징폰을 앞세워 시장 교두보 마련에 전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30일 베이징 인근 만리장성 쮜용관에서 '중국 3G 휴대폰 발표회'를 갖고 신제품 21종을 포함해 총 30여종의 중국 3G 휴대폰을 선보였다. 특히 이 자리에서는 TD-SCDMA 방식의 풀터치폰 'S5630C', 윈도우 모바일 OS를 탑재한 CDMA2000방식 풀터치폰 'i329' 등 신제품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또 삼성전자의 3G 모바일 TV폰 '에메랄드폰(I6320C), 3G 듀얼스탠바이폰 W709 등도 선보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TD-SCDMA, WCDMA, CDMA2000 등 중국의 3가지 3G 방식을 모두 지원하는 등 업계 최대 라인업으로 중국 3G 시장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LG전자는 중국 차이나모바일을 통해 TD-SCDMA방식의 풀터치 스마트폰 ‘LG-KT878’을, 차이나텔레콤을 통해 CDMA2000 방식(CDMA 기반)의 풀터치 메시징폰 ‘LG-KV920’을 각각 출시했다.

‘LG-KT878’은 윈도우모바일 6.1 버전을 탑재한 풀터치 스마트폰으로 최근 중국시장에서 급속하게 늘고 있는 스마트폰 사용자들을 겨냥한 제품이다. LG전자는 내년에만 10여종 이상의 TD-SCDMA 휴대폰을 선보일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중국이 지난 6월부터 본격적인 3G서비스에 들어간 만큼 초기 시장공략이 향후 중국 휴대폰 시장에서의 성과를 가늠할 수 있는 잣대도 보고 있다. 중국 3G 서비스 시장은 올해 1200만~2000만대 규모에서 2013년에는 1억20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제조사들이 중국 내 3G 서비스에 대응하는 양상에 따라 중국 휴대폰 시장 점유율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이란 예상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발걸음이 빨라질 수밖에 없다.

현재 중국 휴대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20% 이상의 시장 점유율로 2위 자리를 확고히 하고 있는데, 새로 시작되는 3G 휴대폰 시장에서의 선전에 따라서 1위 노키아의 위상을 위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무엇보다 중국 휴대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3위 모토로라, 4위 LG전자와 현격한 점유율 차이를 보이고 있어 시장 공략에 집중력을 높일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이에 비해 LG전자는 중국 시장 점유율 확대가 급한 형편이다. LG전자는 최근 전세계 휴대폰 시장 점유율이 10%를 넘어서는 등 경기침체 속에서 부각되고 있지만 중국 시장에서는 모토로라 영향력의 절반 수준이 채 되지 못하는 것이 고민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라인업에서 밀려 이머징 마켓에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LG전자의 고민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는 곳이 바로 중국 시장”이라면서 “중국 3G 시장 공략의 성공 여부가 향후 LG전자의 이머징 마켓 전략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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