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 직계가족이 보유한 상장사 주식지분 가치가 한국 주식갑부 가문(家門) 중 처음으로 5조원을 돌파했다.
30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재계 총수(오너) 및 직계가족이 보유한 상장사 주식지분 가치를 29일 종가 기준으로 평가한 결과 1조원을 넘은 '주식갑부' 가문은 10곳으로 집계됐다.
조사 결과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과 부인 홍라희씨, 장남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 등 직계가족이 보유한 상장사 주식지분 가치는 이 날 종가기준으로 5조147억원을 기록했다.
지금까지 총수 직계가족 전체가 보유한 상장사 주식지분 가치가 5조원을 돌파한 것은 이 전 회장 일가족이 처음이다.
이 전 회장의 자녀 중 이부진 신라호텔 전무와 이서현 제일모직 상무는 상장사 주식지분을 보유하고 있지 않지만, 삼성에버랜드 등 비상장 계열사의 대주주로 있다.
또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직계가족 6명이 보유한 상장사 주식지분 가치가 4조4118억원으로 평가돼 이건희 전 회장 가족에 이어 두번째로 상장사 주식자산이 많았다.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과 부인 서미경씨, 차남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 장남 신동주 일본롯데 부사장, 장녀 신영자 롯데쇼핑 사장, 차녀 신유미씨 등 가족 6명은 3조2607억원으로 3위였다.
이어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의 직계가족 4명은 2조8741억원으로 4위를 차지했으며,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직계가족 5명은 2조3757억원으로 5위였다.
정몽준 한나라당 국회의원 직계가족의 경우 1조7036억원으로 6위에 올랐으나, 정 의원 본인을 제외한 부인과 네 자녀는 상장사 주식지분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이밖에 정상영 KCC 명예회장의 직계가족(12명)은 1조5525억원,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대표이사의 직계가족(4명)은 1조105억원,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의 직계가족(13명)은 1조37억원,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의 직계가족(10명)은 1조1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