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기아차, 2등 설움 딛고 1등주 상승세 제쳐

입력 2009-07-27 16:04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연초 대비 주가 상승폭 1등주보다 높아...2등주 강세 일반화는 어려워

국내 증시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자동차와 IT업종의 2등주인 기아차 및 하이닉스가 업계 2등의 설움을 이겨내고 1등주보다 연초대비 강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어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각 국내 IT업계와 자동차 업계를 이끌고 있는 대표주로 해당 업종 시장에서 1,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세계적인 경쟁력을 보유한 정보통신 제조업체로 반도체와 LCD, 디지털미디어 등 종합 전자제품 제조회사로서의 이미지를 공고히 하고 있으며, 주력사업인 플래시메모리와 D램 부분은 세계시장에서 확고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이닉스 역시 메모리 반도체 제조업체로서 국내는 물론 세계 시장에서 잘 알려져 있으나, 지난해 대규모 손실이 발생하는 등 삼성전자보다 모자란 부분이 있어 주식 시장에서 푸대접을 받은 것도 사실이다. 이는 자동차 업계의 1, 2위인 현대차와 기아차 역시 별반 다르지 않다.

하지만 이러한 설움도 연초 대비 27일 현재까지의 주가 수익률만 놓고 본다면 업계 대표주를 이겼노라고 자랑할 만 하다.(20일 ''형보다 아우'...기아차 주가 수익률 현대차 앞질러' 기사 참조)

하이닉스는 27일 2분기 적자를 크게 줄이고 3분기 흑자전환 달성에 대한 기대감으로 전 거래일보다 1650원(10.09%) 뛴 1만8000원으로 거래를 마쳐 나흘만에 급반등했다.

이날 전기전자 업종에 대한 하반기 긍정적인 전망과 삼성전자를 대상으로 증권업계에서 목표주가 상향 조정이 잇따라 나오면서 삼성전자 역시 상승해, 장중 13개월여만에 70만원대 주가를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주가를 연초와 비교해보면 하이닉스는 올초 6700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이날 종가까지 무려 168.66%(1만1300원) 급등해 같은 기간 54.99%(24만8000원)의 상승세를 보인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폭을 가볍게 제쳤다.

이는 자동차 업계의 1, 2위주인 현대차와 기아차 역시 다르지 않아 27일 기준으로 기아차는 올초 대비 139.70%(9150원) 올랐고, 현대차는 118.99%(4700원) 상승해 기아차가 현대차의 주가 상승폭을 따돌렸다.

이에 대해 이선태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하이닉스의 연초 대비 주가 상승폭이 삼성전자 보다 월등했던 것은 지난해 및 올초 적자까지 발생하면서 주가가 과도하게 빠진 면이 가장 크다"며 "쉽게 말해 삼성전자는 주가가 빠질때 낙폭이 적고 그에 따른 반등폭도 적다면, 하이닉스는 급락과 급등하는 양상을 보인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또한 하이닉스는 삼성전자보다 베타가 훨씬 높아 시장이 급등할때마다 삼성전자보다는 급등할 수 밖에 없다"며 "최근 하이닉스의 급등세는 2분기 적자폭 축소와 함께 3분기에 흑자전환이 기대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도원 한화증권 연구원도 "지난해 하이닉스가 단순히 경기 불황과 실적 부진 만으로 주가가 빠진게 아니라 유동성 위기가 언급되면서 고점 대비 대폭락을 했다"며 "이에 흑자전환 전망과 함께 유동성 위기도 진화되면서 하이닉스 주가가 지난해 고점에 거의 근접한 삼성전자보다는 탄력적으로 상승한 것"이라고 말했다.

서 연구원은 "하이닉스의 주가는 지난해 고점 대비 아직도 한참 아래인 수준으로 장기적으로 보면 당시 주가를 회복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최근 단기간 급등했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증권업계의 한 전문가는 "증시 하락에 따른 업계 대표주들의 주가 하락 이후 시장 상승과 함께 주가를 회복하는 과정에서 업계 2위주가 1위주의 상승폭을 상회하는 현상을 일반화 하기는 어렵다"면서 "이는 해당 업종과 종목에 따라 차이가 발생하는 만큼 성급한 투자는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