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증권사 지지부진…"M&A 자문으로 활로 터야"

입력 2025-01-29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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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증권가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중소형 증권사가 약화한 수익성으로 고전하는 가운데 인수·합병(M&A) 자문 서비스가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iM증권, BNK투자증권은 지난해 3분기 각각 346억 원, 37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기업금융(IB) 부문 실적 개선으로 대형 증권사의 3분기 호실적을 기록한 것과 달리 부동산 부실자산 비중이 높은 중소형사는 실적 부진을 지속하는 것이다.

이석훈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 사례로 본 국내 중소형사의 M&A 자문 시장 진출 전략' 보고서에서 "미국 중소형 투자은행(IB)들은 자본력보다 산업 특화, 전문성과 맞춤형 서비스로 M&A 자문서비스 시장에 진출했다"며 "중소형사도 그 노력 여하에 따라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확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 중소형사들도 M&A 자문서비스 시장에 진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중소형 IB는 M&A 자문서비스를 비롯해 전략적 재무자문, 자금조달 자문 및 주선, 구조조정 등의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자본력에서 소규모이지만 시니어 뱅커 중심의 우수한 전문인력을 바탕으로 대형 IB들이 진출하지 않은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자본시장연구원)

그들은 니치 마켓에서 자리를 잡거나 평판 및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있는데 첫 번째 전략은 특정 산업에 특화한다는 점이다. 이 연구원은 "중소형 IB들은 대체로 1~5개 산업 또는 섹터에 특화하고 있으며 기술, 미디어, 통신, 헬스케어, 금융 및 핀테크, 에너지, 소비자, 식료 및 리테일 등"일며 "M&A 자문 서비스에서 경험이 풍부한 시니어 뱅커로 구성된 소수의 우수한 전문인력을 바탕으로 특화 산업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와 전문성을 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고객 최우선의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략을 취한다. 대형사와 달리 고객과의 긴밀한 관계를 바탕으로 개별 기업의 니즈에 맞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게 대표적 장점이다. 자신들의 니즈를 잘 이해하고 밀착해서 자신들을 최우선으로 지원해줄 수 있는 파트너를 더 필요로 하는 중소‧중견기업 고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는 설명이다.

마지막으로 국내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일정 규모 이상의 부티크 IB는 국내 사모펀드(PE) 및 기업들과의 관계를 강화해 딜 소싱 역량을 높이려는 전략과 함께 자신들의 해외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있다.

실제 M&A 자문 시장은 나날이 성장하고 있다. 미국의 투자은행 전체 수익에서 M&A 자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대 전반에 걸쳐 30%대에서 최근에는 4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까지 증가했다. 우리나라의 M&A 자문 시장 규모도 2013년 22조 원에서 2021년 90조 원으로 증가했다.

이 연구원은 "대형 딜의 성장도 두드러지지만 중소‧중견기업이나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한 M&A 시장이 활발해지고 있는데, 이 부문은 중소형 증권사들이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는 영역이 될 수 있다"며 "우리나라 중소 규모의 M&A 자문 시장은 회계법인이 주도하고 있지만 증권사는 회계법인이 수행할 수 없는 자금조달 역량 및 금융 솔루션, 시장 분석과 투자자 수요를 반영한 전략적 가치 평가, PE 및 벤처캐피탈(VC)과의 협력, 거래 성사 및 협상 과정에서 딜메이커로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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