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해제 후폭풍이 모교인 충암고등학교까지 번지면서 충암고가 안전을 우려하며 경찰에 순찰 강화를 요청했다.
9일 교육계와 다수 매체에 따르면 충암고는 이번 사태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자 등하교 시간 순찰을 강화해달라고 요청하는 공문을 최근 경찰에 보냈다.
윤 대통령의 3일 밤 비상계엄령 선포와 해제 사태 이후 충암고가 연관 검색어로 떠올랐다. 윤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등이 '비상계엄령 충암고 멤버'로 언급되면서다. 이들은 모두 충암고 출신이다.
앞서 충암고 측은 6일에도 학생들의 안전을 우려해 등교 복장 임시 자율화 공지를 내린 바 있다. 충암고는 가정통신문을 통해 "최근 국가의 엄정한 상황과 관련해 본교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높아졌다"라며 "학생들이 등하교 중 일부 몰지각한 시민들에게 부당한 대우를 받는 상황을 예방하기 위해 9일부터 내년 2월 6일(2024학년도 종업식)까지 등교 복장을 임시로 자율화한다"라고 알렸다.
이윤찬 충암고 교장은 이날 국회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학생들이) 거리를 다니면서 인근 같은 학교 친구들로부터 많이 놀림을 받고 있고, 교명을 '계엄고'로 바꾸라는 조롱까지 받고 있다"며 "지난주 금요일까지 120~130건의 항의 전화가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 등 계엄사태로 거론되는) 선배들은 40여 년 전에 졸업했다"라며 "아이들과 만난 적도 없고 교직원과도 단 한 번도 연락한 적이 없다"며 악의적인 비난을 중단해달라는 취지로 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