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해제 후폭풍이 모교인 충암고등학교까지 번졌다. 충암고는 학교장 명의로 '등교 복장 임시 자율화 공지'를 내보냈다.
6일 충암고는 가정통신문을 통해 "최근 국가의 엄정한 상황과 관련해 본교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높아졌다"라며 "학생들이 등하교 중 일부 몰지각한 시민들에게 부당한 대우를 받는 상황을 예방하기 위해 9일부터 내년 2월 6일(2024학년도 종업식)까지 등교 복장을 임시로 자율화한다"라고 알렸다.
3일 밤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선포와 해제 사태 이후 충암고가 연관 검색어로 떠올랐다. 윤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등이 '비상계엄령 충암고 멤버'로 언급되면서다.
윤명화 충암학원 이사장은 5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윤석열과 김용현 등을 충암의 부끄러운 졸업생으로 백만 번 선정하고 싶다"라고 비판했다. 윤 이사장은 "교무실로 종일 항의 전화가 빗발치고 스쿨버스 기사들에게 지나가는 사람들이 시비를 걸었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학생들이 굉장히 위축됐다. 듣지도 보지도 못하고 살았을 계엄을, 영화에서나 봤던 상황을 고스란히 본 것 아닌가"라며 "초창기 '충암고에서 대통령을 배출했다'라고 굉장히 자랑스러워했던 아이들이 너무 충격을 받았다"라고 안타까워했다.
이런 상황에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학교 측이 교복이 아닌 자율복으로 등교할 수 있도록 조처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학교 측은 "상대의 행위가 과도한 경우 지체없이 학교 또는 경찰서로 알려달라. 휴대전화 등으로 상황을 기록해달라"며 "본교 학생들의 안전을 위하여 만전을 기하겠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