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확장 주식취득 보다 경영효율화 우선"

입력 2009-07-20 12:00수정 2009-07-20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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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상반기 기업결합 심사 감소추세

경기침체 영향에 따라 올 상반기 중에는 기업결합이 크게 줄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기간중에는 사업확장을 위한 주식취득 보다는 경영효율화를 위한 합병이 활발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상반기 자산 매출액 2000억원 이상의 기업결합 심사건수는 188건으로 지난해 상반기(291건, 지난해 7월 1일 변경전 신고기준 1000억원 이상 적용시 252건)과 하반기(259건)에 비해 각각 35.4%, 27.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내기업의 기업결합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233건에서 올 상반기 165건으로 29.2%가 줄어들은 반면 외국기업의 기업결합은 지난해 상반기 58건에서 올 상반기 23건으로 55.2% 감소해 더욱 큰 폭으로 감소했다.

공정위는 이에 대해 글로벌 금융위기에 이은 실물경제의 침체로 사업확장을 위한 기업결합이 크게 감소한 반면 구조조정을 위한 기업결합은 아직 본격화되지 않은 데 기인한 것으로 진단했다.

다만, 1분기 신고건수는 98건에 그쳤으나 2분기 들어 119건으로 증가하는 등 최근 기업결합이 점차 회복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결합수단별로는 합병(32.4%)이 가장 많았고, 그 뒤로 주식취득 (30.9%), 영업양수(13.3%), 임원겸임(12.8%), 회사설립(10.6%) 순이었다.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주식취득(120건→58건), 회사설립(40건→20건), 영업양수(41건→25건)는 감소한 반면, 합병은 크게 증가(38건→61건)했다.

이는 실물경기 위축에 따라 GS-쌍용(주식취득), 롯데주류BG-두산(주류부문 영업양수) 등 회사설립이나 주식취득 등을 통한 사업확장보다는 KT-KTF(합병), 현대모비스-현대오토넷(합병), LG이노텍-LG마이크론(합병) 등 합병을 통해 경영효율화 등 내실경영을 도모한 것으로 풀이됐다.

상반기 기업결합금액은 총 85조3000억원으로 외국기업간 대형 M&A로 인해 올 상반기(72조9000억원)과 하반기(69조9000억원)에 비해 각각 17%, 22% 늘었다.

국내기업의 기업결합금액은 9조8000억원(165건)으로 올 상반기(12조원)에 비해 18.3% 감소했지만 하반기(6조원)에 비해 63.3%가 늘었다.

주요 사례로는 SKT-SK네트웍스 전용회선 영업양수(1조5000억원), KT-KTF합병(1조원) 등이 있다.

상반기 외국기업의 기업결합 금액은 75조5000억원(23건)으로 지난해 상반기(60조원)과 하반기(62조6000억원)에 비해 각각 25.8%, 20.6% 늘었다.

대규모기업집단의 기업결합건수는 63건으로 지난해 상반기(81건)과 하반기(72건)에 비해 각각 22.2%, 12.5%감소했다. 결합금액은 5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7조3000억원)에 비해 26%가 줄었으나 하반기(4조1000억원)에 비해 31.7%가 늘었다.

기업결합은 합병(22건, 35%), 합작회사 설립(11건, 17%), 주식취득(11건, 17%), 임원겸임(10건, 16%), 영업양수(9건, 14%)의 순으로 많았다. 경기침체속에서도 계열회사 영위업종과 관련성이 있는 전자부품, LED 등 신성장산업분야에 진출

업종별로는 제조업과 서비스업 모두 기업결합이 감소했지만 전기전자, 정보통신과 방송업은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늘었다.

제조업 분야는 기계와 금속(23건, 12.2%), 전기전자(21건, 11.2%), 석유화학(11건, 5.9%) 등의 순으로 기업결합이 많이 이루어졌다.

주요 사례로는 롯데알미늄-롯데기공(합병), 현대모비스-현대오토넷(합병), LG이노텍-LG마이크론(합병), LG디스플레이-우리LED(주식취득), 애경정밀화학-애경피앤씨(합병) 등이 있었다.

서비스업 분야는 정보통신 방송업(28건, 14.9%), 금융업(24건, 12.8%), 건설업(17건, 9%) 등의 순으로 기업결합이 많이 이루어졌다.

주요 사례로는 KT-KTF(합병), SK텔레콤-SK네트웍스(영업양수), 한화건설-제일화재해상보험(주식취득)이 있었다.

공정위 관계자는 "지난 1년간 글로벌 경제위기에 따라 국내외 기업결합이 위축됐지만 실물경제가 점차 회복되고 기업들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이는 하반기부터는 기업결합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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