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자들의 관망세가 확산하면서 집값 상승 폭이 축소한 가운데, 상대적으로 둔화 폭이 작은 지역들이 주목 받고 있다. 이들 지역은 신설 교통망이 개통을 앞두고 있어 교통 여건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크고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는 분석이다.
3일 한국부동산원 월간 아파트매매가격지수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8월 전국 아파트매매지수 변동률은 0.33%를 기록했으나 9월 0.23%, 10월 0.08%로 3개월 연속 상승폭이 둔화했다.
반면 이달 말 개통을 앞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 파주운정~서울역 구간의 파주시 아파트 매매지수 변동률은 8월 0.34%, 9월 0.34%, 10월 0.27% 등으로 선전하고 있는 모습이다.
GTX-C노선 신설과 7호선 연장 등이 추진 중인 또 다른 경기 북부 양주 일대도 선전하는 모습이다. 7월까지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했던 양주시 아파트매매가격지수는 8월 플러스 변동률(0.09%)를 기록한 후 9월(0.24%), 10월(0.07%)까지 3개월 연속 플러스 변동률을 이어갔다.
양주시는 현재 도봉산역에서 양주 옥정을 거쳐 포천으로 이어지는 지하철 7호선 연장 도봉산~포천 구간이 추진 중이며 양주덕정에서 의정부를 거쳐 청량리~삼성~양재~과천~수원으로 이어지는 GTX-C노선도 함께 추진되고 있다. 7호선 연장 구간 중 옥정~포천 구간은 연내 착공을 추진하고 있다.
이 밖에도 지하철 8호선 연장 별내선이 개통된 남양주시 별내동 일대 아파트들 거래가격도 2년전 바닥을 찍은 후 조금씩 거래 가격이 회복되는 추세다. 일례로 별내아이파크2차 전용면적 84㎡는 6억 원대까지 떨어졌지만 올해 들어 8억 원대 거래 빈도가 늘면서 상승했다.
한 부동산업계 전문가는 “교통망 개선은 신규 수요 유입에 유리하다. 특히 수도권에서는 서울로 이동시간이 짧아지는 지역은 주변지역은 물론 서울에서도 신규 수요가 유입돼 주택시장이 경쟁력이 커진다”라며 “수요가 늘면 그만큼 상권 등 인프라도 좋아져 정주 여건도 함께 좋아지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교통망 개선이 기대되는 곳에서 공급되는 단지로는 ‘엘리프 옥정 시그니처’가 있다. 계룡건설은 경기 옥정신도시에서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으로 이 단지를 공급한다. 최고 29층, 9개 동, 전용 59㎡·79㎡, 총 921가구 규모다. 서울 지하철 7호선 연장선(공사 중), GTX-C 노선(예비 타당성 승인), 3번 국도 우회도로(예정), 회암IC-노원역 BRT 등이 개통 예정이다.
한양은 경기도 평택시 '평택 브레인시티 수자인'을 이달 분양할 예정이다. 최고 34층, 6개 동, 전용 59·84㎡ 총 889가구 규모로, SRT, 1호선, KTX(예정), GTX-A·C(추진) 등이 지나게 될 평택지제역이 가까워 강남 수서까지 30분대로 진입 가능하다.
인천에서는 대우건설이 미추홀구 학익동 일원에 '인하대역 푸르지오 에듀포레'를 분양 중이다. 최고 39층, 13개 동, 총 1500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단지는 수인분당선 인하대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고, 인근 인천발 KTX(예정), 월곶판교선(예정) 등이 계획돼 있다.
DL건설이 시공하는 인천 중구 사동 일원 'e편한세상 동인천 베이프런트'도 관심이 높다. 최고 39층, 4개 동 총 667가구 규모로 이 중 전용 36~84㎡ 아파트 492가구 및 오피스텔 88실을 합쳐 총 580가구가 일반분양으로 공급된다. 수인분당선 신포역이 도보 약 1분 거리고, 신포역에는 인천내항과 부평역을 잇는 부평연안부두선(트램)도 계획돼 있다.
서울에서도 중랑구 상봉역 일대에 ‘더샵 퍼스트월드 서울’이 분양된다. 공동주택은 전용면적 39~118㎡, 공동주택 총 999가구 규모로 지어지며, 이 중 800가구가 일반분양 예정이다. 상봉역과 망우역이 가까운 역세권 단지로 서울 지하철 7호선, 경의·중앙선, 경춘선, KTX 강릉선과 향후 GTX-B도 정차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