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에게 문화‧예술 공연 선사…장르도 다양해
지역 예술가에겐 공연 기회…1동 1공연장 조성
아늑한 공연장이 어린이들의 기대 가득한 대답과 함께 순식간에 마술 공연장으로 변신했다. 무대에서 공연을 펼치는 마술사들을 본 아이들은 신기하다는 눈빛과 함께 연신 ‘우와’하는 탄성을 내뱉었다. 아이들과 함께 공연장을 찾은 부모님들도 아이들과 함께 짧은 시간 동심으로 돌아가 마술 공연을 즐겼다.
지난달 22일 서울 동작구 상도어울마당 아트홀에서는 개관 1주년 기념 특별공연 ‘하우스콘서트’가 열렸다. 동작구는 지난해 11월 구민들에게 문화‧예술을 향유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상도어울마당 아트홀’의 문을 열었다. 64평 규모로 만들어진 이곳 공연장에서는 문화‧예술 공연 및 전시가 열릴 뿐만 아니라 주민들에게는 공연을 연습할 공간이자 지역 커뮤니티로 기능하고 있다. 덕분에 개관 1년 만에 누적 방문객 수 4000명을 돌파하는 등 주민들에게 조용한 열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공연 장르도 다양하다. 올해 동작구는 지난 4월 클래식 공연을 시작으로 뮤지컬, 국악, 인형극, 대중가요, 클래식 등 매회 색다른 장르의 공연을 주민들에게 선물하고 있다. 약 50~60명 정도를 수용할 수 있는 넓지 않은 공간이지만 90명이 훌쩍 넘는 관객이 방문해 공연을 즐기기도 했다.
1주년 공연이 열린 이날 역시 공연장 관객석은 아이들과 함께 방문한 부모님, 인근 주민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특히 아이들이 좋아하는 마술 공연이 준비된 만큼 아이들의 밝은 환호가 공연장을 가득 채웠다.
유채민(5) 양과 함께 공연장을 찾은 동작구민 배혜진(38)씨는 “아이가 마술을 좋아해서 찾아오게 됐다”며 “가까운 곳에서 이렇게 마술 공연을 보여줄 수 있어서 아이를 데리고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상도어울마당은 단순히 주민들에게 문화‧예술 공연을 제공하는 것 외에도 지역 예술가들에게 무대에 오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날 마술 공연을 진행한 하이매직 엔터테인먼트의 신성호(27) 대표, 지혜준(30) 마술사 모두 동작구에 거주하는 주민이다.
신성호 대표는 “지역 주민분들 앞에서 공연하는 만큼 저희도 조금 더 열심히 준비하고 색다른 의미도 있는 것 같다”며 “앞으로도 지역에서 공연할 기회가 있으면 너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지역에서 공연을 진행하는 만큼 시간, 경비, 체력 등 불필요한 소모를 줄이고 양질의 공연을 선사할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
지혜준 마술사는 “저희 둘이 전국적으로 공연을 많이 다니고 있긴 하지만 동작구에서 공연하는 경우가 많지는 않다”며 “가까운 곳에서 공연할 수 있어 불필요한 에너지 소모를 줄이는 만큼 공연에만 집중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동작구는 앞으로도 지역 주민들에게 다양한 문화‧예술 공연을 선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박일하 동작구청장은 선거 당시 ‘1동 1예술공연장 조성’을 공약으로 내건 바 있으며 상도어울마당은 이 사업의 제1호 공연장이다. 동작구는 이미 흑석동 등에 추가로 공연장을 조성하고 있다.
박 구청장은 “많은 분들이 상도어울마당을 찾아오셔서 공연을 즐기시는 모습을 보면 마치 (동작구가) 대학로처럼 변하고 있는 것 같다”며 “앞으로도 모든 구민이 고품격 문화예술을 누릴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을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