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은행 금융사고·해외 법인 투자·운영 면밀히 점검…개선 방안 마련할 것”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은행권 정기검사에서 내부통제와 관련한 사항을 엄정하게 검사할 것을 주문했다.

이 원장은 29일 금감원 임원회의에서 “최근 국정감사에서 지적된 은행 등의 금융사고와 해외 현지법인 투자 및 운영 부실 등에 대해 정기검사 과정에서 면밀히 점검하라”고 촉구한 뒤 “근본적으로 개선할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KB금융의 해외 현지법인 투자 결정과 전사시스템 개발 과정 문제, 콜센터 업무위탁 관리 등 반복된 지적 사항에 대해서는 평판위험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운영리스크 관리에 안일함이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우리금융과 관련해서는 내부통제와 건전성 관리 수준이 현 경영진이 추진 중인 외형확장 중심의 경영이 초래할 수 있는 잠재리스크를 감당할 수 있는지도 점검할 것을 지시했다.

이 원장은 “운영리스크와 건전성 문제 등이 그룹 전반으로 전이될 수 있는 위험성에 대해서도 면밀히 관리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최근 금리·환율이 상승하는 가운데 대내외 불안요인이 많아 돌발적 위험 발생 가능성이 크다면서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당부했다. 특히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앞서 발표된 일정에 따라 정상화를 추진 중이나 건설경기 부진 등으로 여전히 불확실성이 커 정리대상 사업장은 신속하게 경·공매와 상각 등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주택공급이 가능한 정상·재구조화 사업장은 금융권 신디게이트론 등을 통해 원활한 자금공급이 이뤄지도록 관리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은행 점포 및 ATM 감소 현상이 지속하고 있다고도 지적하며 고령자·장애인 등을 위한 금융 접근성 제고를 주요 금융감독 의제로 설정해 적극적으로 관리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를 위해 은행 점포폐쇄 내실화 방안의 충실한 이행을 지도하고, 소비자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대체수단을 마련하고, 활성화를 유도하도록 했다. 이에 더해 고령자 대상 디지털 금융교육 확대와 장애인 금융거래 지원 제도 실효성도 높여야 한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