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그레 인재교육팀 윤혜림 대리
3년 전부터 지금까지 줄곧 '인재교육팀'에서 근무하고 있다는 윤 대리는 첫 인사를 하며 생글생글 미소 띤 얼굴이 무척이나 밝아 보였다. 팀 이름에서 짐작할 수 되듯이 윤 대리가 하는 업무는 신입사원과 영업사원을 대상으로 한 교육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물론 윤 대리가 강사로 직접 나서는건 아니지만 직원 교육을 위한 프로그램 기획 단계부터 강사 및 장소 섭외 등 일련의 과정 하나하나가 윤 대리의 세심한 '고심'끝에 나온다.
"회사 교육이란 게 일을 더욱 잘 하기 위한 것이 목표인 만큼, 교육 담당자로서 어깨도 무거운게 사실이다."
"교육이 '현업'에 실제로 도움이 될까하는 고민을 많이 해요. 자칫하다간 교육과 현장에서의 업무가 각각 따로 놀지 않을까 하는 염려가 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서 윤 대리는 신입사원, 영업사원에 적합한 교육이 무엇인지 늘 고민한다.
◆ 첫 관문 '기획' 단계를 철저하게
교육 프로그램을 짤 때면 첫 관문인 '기획' 단계에 가장 세심하게 신경 쓰는 것도 그러한 이유에서다. 그만큼 기획단계가 중요한 만큼 가장 어렵게 느껴진다.
특히 영업사원 교육을 준비할 때 평소에 현장에서 근무하는 그들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파악해 내는 것이 여간 까다롭지 않다. 이들에게는 의지를 다지고 강화하는 마인드 교육에 중점을 둔다.
이제 갓 입사한 신입사원들에게는 회사 비전과 문화 등을 알려준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최근에는 '현장교육'도 중요해졌다. 단순히 영업현장에 나가 눈으로 둘러보는 것이 아니라, 일정기간 동안 몸으로 체험하는 방식이다.
실제 대형마트 등 영업현장에서 물건도 나르고 직접 팔아보기도 하면서 흘리는 땀방울의 가치를 깨닫게 되기 때문일 것이다.
윤 대리는 "우선 영업현장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체득해야, 관리직 업무를 담당했을 때 자신의 업무를 개선할 수 있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내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윤 대리는 해마다 교육을 진행해 오지만,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 일이 있다.
몇 해 전 3월, 영업사원 교육이 있는 날 아침부터 창밖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눈이 펑펑 쏟아졌다. 교육이 시작하는 시간은 10시. 이른 아침부터 전국에 있는 영업사원들이 각 지점에 모여서 함께 차를 타고 서울로 올라오고 있었다.
윤 대리는 "아침부터 눈은 쏟아지는데다가, 초빙된 강사는 스케줄이 있어서 마냥 기다릴 수 없기 때문에 그날 교육이 취소될까봐 얼마나 마음 졸이며 발을 동동 굴렸는지 몰라요"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다행히 10시 30분 전에 사람들이 교육장소에 한 사람도 빠짐없이 도착해 큰 차질 없이 무사히 교육을 끝마칠 수 있었지만 그때만 생각하면 아직도 식은 땀이 난다고 말했다.
◆ 영어, 일본어 등 '배움' 열정도 가득
윤 대리는 회사에서 교육을 담당하기도 하지만, 본인 스스로도 '배움'에 대한 열정이 뜨겁다. 서강대학교에서 영어영문학을 전공한 그는 일본어에도 관심이 많아 지난해부터 일본어 '열공' 중이다.
퇴근 후 저녁마다 가는 일본어 학원은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수강함은 물론, 최근에는 방송통신대학교 일본어과에 편입했다. 영어, 일본어 할 것 없이 외국어 습득에 욕심이 많단다.
"저는 어떻게 하면 지식을 효과적으로 전달할까 생각을 많이 해요. 그래서 '교수법'에도 관심이 많은데, 우선은 학생의 입장에서 제가 좋아하는 외국어를 열심히 배우다 보면 그 길이 보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주말이면 국내 이곳저곳을 여행하느라 더 바쁘다는 윤 대리는 빙그레의 미래를 이끌어갈 열정을 가진 '일짱'이다.